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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00년 전 인류 조상, ‘화장 장례’ 치렀다…화장터 발견(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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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000년 전 장례 풍습을 알 수 있는 화장터(사진)가 이스라엘에서 발견됐다
이스라엘에서 무려 9000년 전 선조들의 장례 풍습을 짐작할 수 있는 귀중한 유적지가 발견됐다고 뉴사이언티스트 등 해외 과학 전문매체의 12일 보도했다.

발굴 조사를 이끈 프랑스국립과학센터의 패니 보칸틴 박사 연구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석기시대 문화유적지인 베이사모운에서 발견된 유적지는 깊이 60㎝의 지하에서 발견됐으며 폭 80㎝ 규모의 U자 형태 구덩이다.

연구진은 이 구덩이가 기원전 7200~6400년, 지금으로부터 약 9000년 전 신석기 시대 당시의 화장(火葬) 장례 풍습을 입증하는 귀중한 유적지라고 설명했다.

네안데르탈인 등 인류의 조상은 본래 주검을 고스란히 매장하는 장례 풍습을 가지고 있었다. 시신을 매장하는 장례 역사는 약 7만 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주검을 곧바로 매장하지 않고 화장하는 풍습은 매장보다 훨씬 뒤늦게 생겨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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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발견된 유골 조각 일부. 왼쪽 어깨뼈에 날카로운 것에 찔렸다 회복된 흔적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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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베이사모운 유적지
이번에 발견된 구덩이에서는 다량의 재와 새까많게 탄 유골 355조각이 발견됐다. 유골은 모두 한 사람의 것으로, 비교적 젊은 사람의 것으로 추정됐지만 성별은 확인되지 않았다. 왼쪽 어깨뼈에 날카로운 것에 찔렸다가 회복된 흔적이 있었지만 비교적 깨끗하게 아물어 사인(死因)으로 지목되지는 않았다.

타다 만 유골 조각과 함께 발견된 재는 유골을 태울 때 쓴 나무의 잔해로 확인됐다. 다만 시신이 장작더미 위, 아래, 중심 중 어느 위치에서 화장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연구진에 따르면 과거 선조들의 매장 풍습은 매우 정교했다. 예컨대 시신을 묻고 돌아갔다가 다시 무덤으로 돌아와 두개골을 따로 제거하고, 이 위에 석회나 진흙을 덮어 새로운 얼굴을 만든 뒤 다른 두개골과 함께 다시 매장하는 방식 등이다. 현재 못지않게 여러 단계의 장례 절차를 거쳐야 했던 것.

연구진은 당시 선조들이 화장 절차를 선택한 것은 시신을 화장함으로써 장례 절차가 이전보다 짧아지고 간소해질 수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유적지가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화장 장례 문화의 흔적은 아니다. 알래스카에서는 1만 1500년 전 어린이의 화장된 유골을 발견됐었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에서 발행되는 국제 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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