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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들 왕실 지위 박탈한다”…덴마크 여왕이 결단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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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아킴 왕자 부부와 왕족 지위를 박탈당한 4명의 자녀. AFP 연합뉴스
덴마크의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이 자신의 손자 4명의 왕실 칭호를 박탈하기로 한 결정과 관련해 매우 슬픈 결정이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올해 82세의 마르그레테 여왕은 지난해 9월 차남인 53세 요아킴 왕자의 네 자녀에 대해 지난 1월 1일을 기점으로 더 이상 왕자, 공주 등의 칭호를 사용할 수 없으며 왕실 일원으로의 지위를 박탈했다.

여왕은 이 결정과 관련해 신년사를 통해 “요아킴 왕자와 그의 가족들이 이 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하지만 가족 내 의견 불일치로 인한 어려운 상황은 왕실을 포함한 모든 가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가족이라는 자부심과 서로에 대한 이해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새로운 용기로 2023년을 맞이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과 벨기에 등 다른 유럽 왕실이 규모 축소를 이미 단행했고, 영국 역시 찰스 3세가 지난 9월 즉위한 이후 이 같은 흐름을 따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마르그레테 여왕 역시 단호한 결정을 내렸다는 평가다. 

하지만 여왕의 큰 아들인 프레데릭 왕세자(54)와 그의 자녀 4명은 여전히 왕실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여왕의 차남이자 막내 아들인 요아킴 왕자가 첫 아내와의 사이에서 얻은 니콜라이(23), 펠릭스(20)와 두 번째 아내와 낳은 헨리크(13), 아테나(10) 등 네 자녀에게만 왕실 칭호 대신 백작 등의 칭호가 내려진 것.

다만 논란에 대해 당시 마르그레테 여왕은 이 결정과 관련해 네 명의 손자가 왕실의 의무에서 벗어나 정상적이고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왕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왕실 내부에서의 불만은 여전한 분위기다. 여왕의 이번 결정으로 크게 분노한 요아킴 왕자와 그의 가족들이 빠르면 올해 하반기 중 미국으로 이주를 완료할 것으로 알려져 또 한번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부터 프랑스 파리의 덴마크 대사관에서 국방무관으로 재직 중인 요아킴 왕자는 가족들과 함께 미국 워싱턴DC로 이주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여왕은 “왕실 가족의 분열을 온 나라가 목격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했다.
 


임지연 통신원 cci2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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