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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자리의 왕자’ 오리온 자리가 천문학자에게 주목받은 이유 [이광식의 천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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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자리의 왕자’로 불리는 오리온 별자리. 출처: Michele Guzzini
‘별지기 중에서 이 별자리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오리온자리는 1등성을 두 개씩이나 가진 별자리의 왕자이지만, 미셸 구찌니(Michele Guzzini)의 사진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보다 더욱 완전한 오리온자리를 볼 수 있다. 이 같은 오리온 자리 사진은 장노출 디지털 카메라 이미징과 후처리를 통해서만 드러난다.

사진 왼쪽 위 모서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거성 베텔게우스는 짙은 오렌지색을 띠고 있다. 크기는 태양의 약 900배다. 만약 베텔게우스를 우리 태양계 중심에 놓는다면 그 표면은 소행성대를 넘어 화성 궤도 너머까지 미칠 것이다. 또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은 베텔게우스에 먹혀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

현재 베텔게우스는 밤하늘 별들 중 천문학자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별자리다. 조만간 초신성 폭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천문학에서 ‘조만간’이란 몇달 또는 몇 년 후일 수도 있지만, 수만, 수십만 년 후일 수도 있다.

​만약 이 별이 터진다면 인류는 400년 만에 가장 가까운 초신성 폭발을 보게 될 것이며, 낮에도 베텔게우스를 볼 수 있을 뿐더러 약 2주 동안 지구에는 밤이 없어질 것이라고 한다. 밤에도 신문을 볼 수 있을 정도로 훤해진다는 뜻이다.

거리가 약 640광년이니까 현장에서는 벌써 터졌을는지도 모른다. 우주에서는 빛보다 빠른 것은 없으니까, 그 빛이 640년을 달려 우리에게 와야 비로소 알 수 있게 된다. 만약 639년 전에 폭발했다면 우리는 1년 뒤에 그 폭발 광경을 볼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

오리온 자리의 뜨겁고 푸른 별은 무수히 많다.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초거성 리겔이 베텔게우스와 균형을 이루고 있고, 오른쪽 위에는 벨라트릭스가 있다.

오리온자리 허리띠에는 약 1500광년 거리에 있는 세 개의 별이 등간격으로 줄지어 있는데, 오리온 삼성으로 불리는 이 별들은 잘 연구된 성간 구름에서 탄생한 것이다. ​

오리온자리 벨트 바로 아래에는 친숙해 보일 수도 있는 밝지만 흐릿한 빛뭉치가 있다. 바로 오리온성운으로 알려진 별의 산란장이다. ​

마지막으로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지만 여기에서 매우 눈에 띄는 것은 버너드 고리(Barnard‘s Loop)다. 버너드 고리는 오리온 벨트와 성운을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가스 방출 성운으로 100년 전 선구적인 오리온 전문 사진작가 E. E.에 의해 발견됐다.

이광식 과학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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