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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뒤통수 친 美부통령 “패배 원인은 이란 전쟁”…공화당 대분열 시작?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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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AP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AP 뉴시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크게 패배한 가운데,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

밴스 부통령은 선거 다음 날인 4일 엑스(X)에 “우리가 선거에서 패배한 이유는 바로 전쟁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어젯밤 그렇게 말했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 전쟁이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향후 6년간 상원 주도권을 내줄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어디 한 번 해보라”라며 “그만한 가치가 있는 비용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이 최소한의 솔직한 태도일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도로 시작되고 진행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직전 유세에서까지 “이란 전쟁에 들어간 비용은 푼돈”이라고 주장하고, 선거 후에는 “전쟁을 시작한 결정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거듭 말한 부분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된다.

밴스 부통령의 ‘뼈 때리는’ 비판은 사실상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의 대분열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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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공화당)는 이번 선거 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밤 일어난 일은 미국 수많은 지역의 공화당원들에게 ‘멸종 수준의 재앙’에 가깝다”며 “의회는 물론 대통령을 포함한 행정부 고위 공직자의 주식 거래를 법으로 전면 금지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격한 발언을 내놓았다.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상원의원도 “트럼프의 관세 폭탄, 홧김에 일으킨 이란 전쟁, 명백한 부패가 화를 불렀다. 나쁜 정책과 나쁜 품성은 나쁜 정치를 만든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참모였던 믹 멀베이니도 “전략가도, 포커스 그룹도 없었다. 오직 트럼프 혼자만의 독단이 부른 재앙”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과 부통령의 ‘외교 정책적 결별’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는 가운데 유독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주목을 받는 것은 그가 평소 이란 전쟁에 부정적이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이란 전쟁의 무용성과 조기 종전을 가장 주장한 인사로 꼽힌다.

백악관의 한 고위 자문관은 로이터에 “백악관 내부의 일부 관리들과 참모들이 밴스 부통령의 게시글을 대통령과의 외교 정책적 결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밴스 부통령은 엑스에 “전쟁을 조기에 종결해야 한다는 나의 권고안은 ‘타당한 조언’이었다”고 강조하며 “유권자들이 이란 전쟁, 높은 생활비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매년 수십억 달러의 미국 원조를 받는 이스라엘과의 관계 등에 대해 정부에 분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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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1월 4일(현지시간)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사진. 비토(거부권)이라는 단어가 새겨진 빨간 모자. 트루스소셜 캡처


백악관도 밴스 부통령의 발언을 일부 인정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로이터는 “백악관은 밴스 부통령의 발언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란 전쟁이 공화당 패배의 주요 원인이라는 데 동의했다는 취지의 이전 발언을 참고하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밴스 부통령의 파격적인 발언이 2028년 대선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로이터에 따르면 백악관 내부의 일부 관리들은 밴스 부통령이 글을 올리기 전 해당 내용을 미리 공유받았다. 다만 백악관의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대다수 백악관 고위 참모진은 밴스 부통령의 기습적인 게시물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 최소 7석을 잃었다. 반면 민주당은 상원 54석 이상, 하원 258석(공화당 177석)을 확보하며 1970년대 ‘워터게이트’ 스캔들 이후 최대 격차의 대승을 거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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