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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로 막고 사투 벌였지만…‘폼페이 최후의 날’ 숨진 가족의 비극 [핵잼 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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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레와 프릭소스’에서 발견된 침대 프레임과 유골. Pompeii Archaeological Park


지금으로부터 약 2000년 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려했던 한 고대 도시가 최후를 맞았다. 바로 문학작품으로 혹은 영화의 소재로 종종 등장하는 이탈리아 나폴리 인근의 고대 로마 도시 폼페이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베수비오 화산 폭발 후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인 한 가족의 가슴 아픈 ‘흔적’을 보도했다.

이제는 고고학적 증거로 당시의 비극적인 상황을 전한 이 가족이 살던 집은 2018년 처음 발견됐다. 넓은 현관과 안뜰, 침실 등을 갖춘 이 집은 화산 폭발 당시 용암재와 화산재 등에 그대로 삼켜졌다. 특히 이 집 방에서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헬레와 프릭소스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발견돼, 이때부터 이곳은 ‘헬레와 프릭소스’의 집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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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헬레와 프릭소스’에서 발견된 벽화. Pompeii Archaeological Park


최근 현지 발굴팀은 이 집에서 한 가족으로 추정되는 어린이를 포함 최소 4명의 유해를 발견했다. 놀라운 사실은 방 입구에 옆으로 밀어놓은 침대 프레임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곧 화산 분출 중에 발생한 물질이 집 틈새로 흘러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한 가족이 침대로 막으면서 끝까지 사투를 벌인 것이다. 폼페이 유적지 관리자인 가브리엘 추크트리겔은 “이 작고 아름답게 장식된 집에서 자신을 구하려고 했던 한 가족의 흔적이 발견됐다”면서 “가족은 침대를 차단막으로 삼아 끝까지 버텼으나 결국 맹렬한 화쇄류가 밀려 들어왔고 모든 방을 가득 채웠다”고 설명했다. 화쇄류는 용암과 화산재, 화산가스 등이 분출해 흘러내리는 것으로 화산 폭발 시 가장 파괴적이고 치명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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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페이 유적지 모습. 자료사진


한편 폼페이는 서기 79년, 폼페이 인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하면서 사라진 도시로 주민 약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화산 폭발 직후 규모 5~6으로 추정되는 지진이 발생해 순식간에 도시는 폐허가 됐다. 특히 화산 폭발 직후 고체화된 용암 조각과 화산재 및 뜨거운 가스가 순식간에 도시를 뒤덮어 주민들의 많은 수가 가스와 재에 질식해 사망했다.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폼페이는 지난 1592년 폼페이 위를 가로지르는 운하를 건설하는 과정에서 건물 및 미술 작품들의 흔적이 발견돼 지금까지도 발굴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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