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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광고로 우연히 딱 걸린 80년 전 나치 강탈 ‘초상화’ 또 사라졌다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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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의 한 가정집 부동산 광고 사진에서 발견된 나치가 강탈한 주세페 기슬란디의 작품 ‘여인의 초상’


오래전 나치 독일이 강탈해간 후 최근 우연히 부동산 광고를 통해 모습을 드러낸 초상화가 또다시 사라졌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아르헨티나 경찰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문제의 가정집을 수색했으나 벽에 걸려있던 초상화 ‘여인의 초상’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고 보도했다. 이 초상화는 이탈리아 화가 주세페 기슬란디(1655~1743)가 콜레오니 백작 부인을 그린 작품이다.

이 초상화에 얽힌 사연은 세계 2차대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와 이인자 헤르만 괴링은 무려 500만 점에 달하는 미술품을 강탈하거나 강제로 구매해 곳곳에 숨겨뒀는데 ‘여인의 초상’도 마찬가지다.

원래 이 초상화는 네덜란드에서 화상으로 크게 성공한 유대인 자크 구드스티커의 소장품 중 하나였다. 그러나 나치 공군의 총사령관이자 미술품 약탈자로도 악명을 떨친 괴링은 구드스티커가 소유한 최소 800여 점의 미술품을 강탈했다. 이후 세월이 흘러 2000년대 초반 네덜란드 정부는 나치에 의해 도난당한 예술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해 이 중 200여 점을 반환했으나 나머지는 여전히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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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세페 기슬란디의 작품 ‘여인의 초상’. 네덜란드 문화유산청(RCE) 제공


그간 유실된 그림 목록에 올라가 있던 ‘여인의 초상’이 80여 년 만에 세상에 나타난 계기는 황당하게도 부동산 광고 사진 때문이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한 여성이 자신의 집을 매물로 내놓았는데, 이 그림이 거실에 걸려있었던 것. 보도에 따르면 집주인은 괴링의 보좌관으로 패전 후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성공적인 사업가로 변신한 프리드리히 카드겐의 두 딸 중 한 명으로 알려졌다. 또한 외신은 두 딸의 소셜미디어에 나치에 강탈당한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아브라함 미뇽의 꽃 정물화도 게시된 적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구드스티커의 후손 측은 “1990년대 후반부터 사라진 소장품들을 찾기 시작해 지금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가족의 목표는 약탈당한 모든 작품을 되찾아 유산을 되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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