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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서 쓴맛 본 K잠수함, 남미서 대반전?…이번엔 아르헨티나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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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1500t급 HDS-1500 앞세워 수주전 도전
독일·프랑스 등 유럽 잠수함 강자들과 경쟁…페루 거점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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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개발한 1500t급 수출형 잠수함 HDS-1500 개념 이미지. HD현대중공업은 이 모델을 아르헨티나 해군의 잠수함 전력 재건 사업에 제안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국 조선업계가 남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개발한 1500t급 잠수함 HDS-1500을 앞세워 아르헨티나 잠수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프랑스와 독일 등 전통적인 잠수함 강국들이 경쟁하는 시장에 한국 업체까지 가세하면서 수주전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아르헨티나 군사전문매체 고르도스 데펜사(Gordos Defensa)와 중남미 방산매체 등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아르헨티나 해군의 잠수함 전력 재건 사업에 1500t급 HDS-1500을 제안하며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고르도스 데펜사는 지난달 28일 한국이 아르헨티나의 잠수함 전력 재건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며 HDS-1500을 소개했다. 아르헨티나는 2017년 잠수함 ARA 산후안함 침몰 사고 이후 사실상 작전 가능한 잠수함 전력을 잃었다. 현지에서는 최소 3척의 신형 잠수함 도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HDS-1500은 HD현대중공업이 해외시장을 겨냥해 자체 개발한 1500t급 중형 잠수함이다. 회사는 지난해 노르웨이선급협회 DNV로부터 HDS-1500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AiP)을 받았다. 앞서 2300t급 HDS-2300도 기본승인을 획득하면서 수출형 잠수함 제품군을 확대했다.

아르헨티나 시장에는 이미 유럽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후보군으로는 프랑스 나발그룹의 스코르펜급과 독일 TKMS의 209NG·214급, 스웨덴 사브의 C71, 스페인 나반티아의 S-80 계열 등이 거론된다. HDS-1500이 수주에 성공하려면 오랜 잠수함 건조·수출 경험을 가진 유럽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는 셈이다.

유럽 잠수함 강자들과 맞붙는 HDS-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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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가 공동 개발 중인 1500t급 잠수함 모형. HD현대중공업은 HDS-1500 플랫폼을 기반으로 페루와 잠수함 공동개발을 추진하며 중남미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벌뉴스 유튜브 캡처


HD현대중공업이 내세울 수 있는 카드는 가격과 납기뿐만이 아니다. 특히 인접국 페루에서 구축하고 있는 조선 협력망이 아르헨티나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와 HDS-1500을 기반으로 페루 해군에 맞춘 1500t급 잠수함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양측은 2024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잠수함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맺은 데 이어 후속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페루와의 협력은 잠수함에만 그치지 않는다.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페루 해군으로부터 호위함과 원해경비함, 상륙함 등 함정 4척을 수주해 시마조선소와 현지 공동건조를 진행하고 있다. 잠수함 사업까지 이어지면 설계와 건조, 유지·보수로 연결되는 중남미 해군 사업의 거점을 확보할 수 있다.

HD현대중공업도 페루를 중남미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을 밝혀왔다. 페루에서 확보한 현지 건조 경험과 인력 양성, 기술협력 체계를 주변국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페루를 ‘남미 거점’으로…아르헨티나까지 연결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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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국영 시마(SIMA)조선소에서 열린 페루 해군 함정 건조 행사. HD현대중공업은 시마조선소와 함정 공동건조에 이어 1500t급 잠수함 공동개발도 추진하며 현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제공


중남미 해군 간 잠수함·대잠전 협력도 이어지고 있다. 페루 해군은 지난달 5일 오는 9월 5일부터 9일까지 칼라오 앞바다에서 다국적 해상훈련 ‘SIFOREX 2026’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해군 등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에서는 수상함과 잠수함, 항공 전력을 활용해 대잠전과 대수상전 작전 능력을 점검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이 잠수함 공동개발을 추진하는 페루와 새로운 수출시장으로 겨냥한 아르헨티나가 같은 다국적 대잠전 훈련에 참가한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다만 SIFOREX 참가와 HDS-1500 도입 사업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아니다.

아르헨티나에서도 현지 산업과의 협력 여부가 경쟁력을 가를 가능성이 있다. 잠수함 사업은 단순한 함정 구매를 넘어 현지 건조와 기술이전, 장기간의 유지·보수 지원 등이 중요한 평가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독일 등 경쟁국 역시 산업협력과 금융지원 등을 앞세울 수 있어 가격과 성능만으로 승부하기는 쉽지 않다.

HD현대중공업이 아르헨티나까지 진출한다면 한국 잠수함 수출시장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 최근 캐나다 대형 잠수함 사업에서 한국 업체가 독일에 밀렸지만, 페루를 교두보로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 새로운 수주 기회를 만들 수 있어서다.

관건은 HDS-1500을 실제 수출 계약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페루에서 쌓는 현지 건조·기술협력 경험이 주변국으로 확산한다면 유럽 업체들이 강세를 보여온 중남미 잠수함 시장에서도 K조선의 입지는 한층 넓어질 수 있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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