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보잉·노스럽그루먼 중 제작사 결정…공식 발표만 남아
F/A-18 슈퍼호넷 대체할 6세대 함재기…사업 규모 수백억달러 전망
미국 해군의 차세대 함재 스텔스 전투기 F/A-XX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최대 3년 연기론까지 나왔지만 중국이 6세대 전투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미 해군도 더는 결정을 미루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국방부는 결국 보잉과 노스럽그러먼 가운데 제작사를 이미 결정했고, 공식 발표만 남겨 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디펜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해군의 차세대 함재 전투기 F/A-XX 제작사를 결정했다. 관련 내용을 보고받은 소식통 2명은 결과가 앞으로 몇 주 안에, 이르면 그보다 빨리 공개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경쟁자는 보잉과 노스럽그러먼이다. 과거 유사한 전투기 개발 사업을 고려하면 F/A-XX는 개발·생산·운용을 포함해 전체 사업 규모가 수백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 미 국방부는 구체적인 선정 결과는 밝히지 않은 채 “가까운 시일 안에 F/A-XX 계약을 체결하기 위한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F/A-XX는 미 해군의 차세대 항공전력 구상인 ‘차세대 항공우세’(NGAD) 체계의 핵심이다. 1990년대부터 운용한 F/A-18E/F 슈퍼호넷을 단계적으로 대체하고,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6세대급 전투기 역할을 맡는다.
3년 미루자던 사업…의회가 제동 걸었다
F/A-XX가 순탄하게 여기까지 온 것은 아니다. 일부 미 국방부 관계자들은 엔지니어링 인력과 공급망 역량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을 최대 3년 늦추는 방안을 검토했다. 그러나 미 의회가 추가 예산을 투입하며 사실상 지연론에 제동을 걸었다.
의회는 지난해 대규모 세제·지출 법안에 F/A-XX 개발비 7억 5000만 달러를 반영한 데 이어 2026회계연도에도 14억 달러를 추가 배정했다. 합치면 21억 5000만 달러 규모다. 사업을 더 늦추지 말고 개발 속도를 높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한 셈이다.
F/A-XX는 기존 슈퍼호넷보다 높은 스텔스 성능과 더 긴 항속거리·체공능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무인 전투기와 연동해 작전하고 항모전단의 방공체계와 통합 운용하는 능력도 요구된다. 첫 양산기는 2030년대 실전 배치가 예상되며, 기존 슈퍼호넷은 2040년대까지 함께 운용될 전망이다.
中 6세대기 치고 나오자…미 해군도 시간 압박
사업을 서두르는 가장 큰 배경 중 하나는 중국의 차세대 전투기 개발이다. 중국은 최근 6세대 전투기로 평가받는 신형 기체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 내부에서는 F/A-XX가 더 늦어질 경우 2030년대 항모에서 운용할 최신 전투기 확보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 해군은 중국의 장거리 대함미사일과 촘촘한 방공망 때문에 서태평양에서 기존보다 더 먼 거리에서 작전할 수 있는 함재 전투기를 필요로 한다. F/A-XX가 슈퍼호넷보다 긴 항속거리와 무인기 연동 능력을 중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결국 F/A-XX는 단순한 슈퍼호넷 후계기 사업을 넘어, 중국이 빠르게 키우는 차세대 공중전력에 맞서 미국 항모전단의 생존성과 타격거리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느냐가 핵심인 사업이 됐다.
보잉과 노스럽그러먼 가운데 누가 최종 승자가 됐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펜타곤이 제작사를 이미 결정한 만큼 공식 발표가 나오면 미국의 차세대 항모 항공전력 구도뿐 아니라 두 방산업체의 향후 전투기 사업 경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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