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역에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한 무차별 공습에 나선 가운데, 오데사 지역의 한 고층아파트도 미사일에 파괴됐다. 이날 영국 BBC 등 외신은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오데사에서만 2명이 실종되고 38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서방 언론이 이 공격에 주목한 이유는 25층짜리 고층 아파트가 미사일 공격을 받은 모습이 생생히 포착된 것은 물론 피해 가구가 우크라이나 테니스 스타의 자택이기 때문이다. 이 집은 테니스 선수 다야나 야스트렘스카의 집으로 그는 2년 전 호주 오픈에서 4강까지 진출한 전력이 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처참하게 파괴된 아파트 내부 모습을 올리며 러시아의 공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러시아의 세상이 처한 모습이다. 칼리브르 순항 미사일에 직접 피격됐다”면서 “폭격 속에서 살아남은 것은 롤랑 가로스(프랑스 오픈) 수건 한 장뿐이다. 세계 테니스의 한 조각은 살아남았지만 우리 집은 그러지 못했다”며 분노했다. 실제 그가 소셜미디어에 공개한 사진을 보면 철골만 남기고 파괴된 집 안에서 유일하게 수건 한 장이 걸려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또한 그는 국제테니스연맹(ITF)과 여자프로테니스(WTA) 공식 계정을 태그하며 러시아 선수들의 중립국 자격 출전을 허용하는 스포츠 기구들을 향해 “이 참상을 똑똑히 보라”며 규탄했다.
한편 이날 러시아의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약 60명이 다쳤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난밤 러시아의 공습으로 10개 지역이 피해를 보았고 여전히 많은 지역에서 러시아 공격 드론이 날아다니고 있다”며 “오늘 새벽 이후에만 방공 요원들이 200개 이상의 공중 목표물을 격추했지만, 모든 목표물을 격추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가 노골적으로 일반 시민들을 테러 공격의 표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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