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상대 4명·12명·36명 제시해 장기 연애 의향 비교
경험 많을수록 선호 낮아졌지만, 오래전 경험엔 평가 덜 엄격
과거 성관계 상대가 많을수록 장기 연애 상대로 선택받을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상대의 성 경험을 바라보는 남성과 여성의 기준이 예상보다 비슷했고, 같은 36명이라도 그 경험이 오래전에 집중돼 있으면 평가가 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매체 바이스는 17일(현지시간) 영국 스완지대 연구진 등이 진행한 연구를 소개했다. 연구는 5개 대륙 11개국의 성인 533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가상의 연애 상대가 과거 각각 4명, 12명, 36명과 성관계를 했다는 설정을 보고, 그 사람과 장기적인 관계를 맺고 싶은 정도를 평가했다.
전반적으로 과거 성관계 상대가 많을수록 장기 연애 대상으로 선택하려는 의향은 낮아졌다.
그러나 연구진이 주목한 대목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었다.
남성은 관대하고 여성은 엄격하다?…실제론 거의 같았다온라인에서는 흔히 남성이 여성의 과거 성관계 경험을 더 엄격하게 평가하거나 반대로 여성이 남성의 많은 성 경험에는 비교적 관대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
남성과 여성 모두 상대의 과거 성관계 상대 수가 늘어날수록 장기 연애 의향이 낮아지는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연구진은 대부분의 조사 집단에서 성별에 따른 차이가 작았고 일관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다.
즉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 된다’거나 그 반대처럼 성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모습은 이번 조사에서는 뚜렷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국가별 차이는 있었다. 폴란드와 중국 참가자들은 과거 성관계 상대가 4명인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를 보였고, 미국과 노르웨이 참가자들은 같은 조건에서 비교적 관대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성관계 상대가 36명에 이르면 대부분의 국가에서 장기 연애 대상으로 보는 선호도가 크게 떨어졌다.
같은 36명이어도 달랐다…“최근보다 오래전이면 덜 부정적”또 다른 반전은 ‘언제 그런 관계를 맺었는가’였다.
연구진은 단순히 과거 성관계 상대가 몇 명인지만 제시하지 않고, 그 경험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분포했는지도 함께 보여줬다.
예를 들어 똑같이 과거 성관계 상대가 36명이라도 최근까지 꾸준히 많은 상대를 만난 경우와, 오래전에 여러 사람을 만났지만 이후에는 상대 수가 크게 줄어든 경우를 비교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후자에게 더 관대한 평가를 내렸다. 과거에는 성관계 상대가 많았더라도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 수가 줄었다면 장기 연애 대상으로 보는 거부감이 완화됐다.
결국 사람들은 ‘총 몇 명과 관계를 맺었느냐’뿐 아니라 최근의 연애·성생활 패턴까지 함께 본 셈이다.
연구를 이끈 앤드루 토머스 스완지대 박사는 사람들이 상대의 성적 이력을 통해 성병 위험이나 외도 가능성, 전 연인과의 갈등 등 향후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위험을 가늠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과거 성관계 상대 수만으로 한 사람의 성향이나 향후 연애 행동을 판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연구진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실제 연애 결과를 장기간 추적한 것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가상의 상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살핀 실험이다. 따라서 ‘성관계 상대 수가 많으면 실제로 연애에 실패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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