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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에 F-35 뺏길라” 경고했는데…부품은 홍콩으로, 트럼프는 판매 강행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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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서 미국 수리 보내던 F-35A 부품, 태평양 운송 중 경로 변경
스텔스 기술 적용 캐노피도 포함…美 당국, 회수·경위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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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F-35 전투기, 홍콩 항만 이미지를 합성한 그림. 미국 정보당국이 중국으로의 F-35 기술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가운데, 호주에서 미국으로 보내던 F-35 부품이 홍콩으로 잘못 배송된 사건을 표현했다. AI 생성 이미지


미국 정보당국이 사우디아라비아에 F-35를 판매할 경우 민감한 군사기술이 중국에 넘어갈 수 있다고 우려한 가운데, 별개의 F-35A 수리 부품이 실제로 중국 특별행정구인 홍콩으로 잘못 배송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런 기술 유출 우려 속에서도 사우디에 F-35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문제의 부품은 호주 공군 F-35A에서 떼어내 미국으로 수리를 보내던 중 태평양 운송 과정에서 경로가 바뀌어 홍콩으로 향했다. 미국 당국은 현재 부품 회수와 경위 조사에 나섰다. 사우디 판매와 홍콩 오배송은 서로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별개의 사건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중개업체는 록히드마틴을 대신해 해당 부품을 호주에서 미국으로 운송하고 있었다. 하지만 태평양을 건너는 과정에서 운송 경로가 바뀌면서 화물은 결국 홍콩으로 향했다.

왜 경로가 바뀌었는지, 부품을 현재 누가 보관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 국방부 F-35 합동사업단(JPO)은 운용할 수 없는 F-35 부품 운송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하고 관계 기관·업체들과 회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화물에는 F-35 조종석을 덮는 캐노피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캐노피는 단순한 투명 덮개가 아니다. 미 공군에 따르면 F-35A 캐노피 바깥에는 투명한 전파흡수 소재가 얇게 적용돼 적 레이더에 포착될 가능성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中에 기술 넘어갈라” 경고했는데…사우디 F-35 판매는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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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1월 18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자회담 뒤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사우디에 F-35A 최대 48대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게티이미지 멀티비츠


이번 오배송 사건은 미국에서 F-35 기술의 중국 유출 가능성이 민감한 문제로 떠오른 시점에 알려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 17일 사우디에 F-35A 최대 48대와 F135 엔진 49기 등을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사업 규모는 최대 243억 달러에 달한다. 다만 국무부 승인이 곧 계약이나 인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미 의회의 검토 절차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우디에 F-35를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미 정보당국은 사우디와 중국의 군사·통신 분야 관계 등을 이유로 중국이 F-35의 민감 기술에 접근할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같은 우려에도 판매 승인 절차를 진행했다.

홍콩 오배송은 사우디 판매와 무관한 별도 사건이다. 다만 미국이 해외 F-35 운용국과 수출 대상국에 기술 보호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민감한 부품이 국제 운송 과정에서 홍콩으로 잘못 향했다는 점 때문에 관리 체계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스텔스 캐노피까지 홍콩행…“中 확보 확인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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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 제419항공정비대대 탈출체계반 소속 니컬러스 웨스토버 기술하사가 2019년 11월 12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힐 공군기지에서 F-35A 전투기의 조종석 캐노피를 정비하고 있다. 미 공군 제공 자료사진


F-35는 미국뿐 아니라 여러 동맹국이 함께 운용해 부품도 국경을 넘나들며 정비된다. 호주는 F-35A 72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수리하기 어려운 일부 부품은 미국으로 보내야 한다.

이번 사건에서는 스텔스 성능과 관련된 부품까지 국제 물류망을 거치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지역으로 향했다. 해당 화물 역시 록히드마틴이 직접 운송한 것이 아니라 중개업체를 거쳤다가 경로가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의회 관계자들도 사건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미국 측은 부품을 회수하는 동시에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운송 절차와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중국 정부나 중국 기관이 해당 부품을 확보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주미 중국대사관도 사건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중국에 F-35 기술이 실제로 넘어갔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미국이 경계하는 것은 민감한 실물 부품이 제3자에게 넘어가는 상황이다. 캐노피처럼 저피탐 성능에 영향을 주는 부품은 재료와 구조를 직접 분석할 수 있어 관련 기술 정보를 파악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F-35 합동사업단은 아직 부품 회수 여부와 운송 경로가 변경된 구체적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았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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