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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 영구 통제”라는데…덴마크 “주권 지켰다”, 이유는?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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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군사 주둔 확대·안보 역할 강화…그린란드 주권·자결권은 유지
세부 합의는 아직 비공개…내주 유엔총회서 공식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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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린란드 지형, 덴마크·미국 국기를 합성한 이미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영구적 통제’를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 측은 주권과 영토 보전, 자결권은 유지된다고 강조했다. AP·EPA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안보에 대한 미국의 ‘영구적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선언했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오히려 “주권을 지켰다”고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군사적 접근 권한은 확대하되 영토 주권과 그린란드인의 자결권은 그대로 유지하는 방식으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덴마크, 그린란드는 북극과 북대서양 지역의 안보를 강화하는 새로운 합의를 다음 주 유엔총회를 계기로 공식 서명할 예정이다. 서명 뒤에는 덴마크와 그린란드의 필요한 의회 절차를 거쳐야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이 이번 합의로 그린란드 안보를 위한 ‘영구적 통제’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그린란드 내 군사 활동을 확대하고 자국과 그린란드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행동 권한을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와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총리는 같은 합의를 전혀 다른 표현으로 설명했다. 양측은 공동 발표에서 이번 합의가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린란드인의 자결권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영구 통제’라지만 그린란드 주권·자결권은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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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왼쪽부터), 옌스프레데리크 닐센 그린란드 정부 수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6일(현지시간) 그린란드 쿠오르노크를 방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통제’는 그린란드의 영유권을 미국으로 넘기는 의미가 아니라 안보 분야의 권한을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에 따르면 새 합의는 미국의 군사적 존재를 확대하고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비(非)나토 국가가 그린란드에 군사 기지를 두거나 민감한 분야에 투자하는 것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의 안보 관련 권한은 향후 그린란드가 독립하더라도 유지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이 병력을 얼마나 늘릴지, 새로운 기지를 건설할지, 외교 정책이나 천연자원 관련 권한까지 확보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덴마크 정부도 현재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추가로 설명하지 않고 있다.

미국은 이미 1951년 덴마크와 체결한 그린란드 방위 협정을 통해 현지에서 상당한 군사 활동 권한을 갖고 있다. 기존 협정은 미군의 기지 운영과 항공기 운용 등을 허용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합의가 기존 권한을 실제로 얼마나 확대했는지도 최종 문서가 공개돼야 명확해질 전망이다.

美는 군사 접근 확대…덴마크는 ‘병합 논란’ 정리이번 합의로 미국은 북극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그린란드는 북극과 북대서양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로, 미국은 현재도 피투피크 우주 기지를 운용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의 북극 활동이 늘면서 그린란드의 군사적 중요성도 커졌다.

반면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미국의 안보 역할 확대를 받아들이면서도 영토 주권은 넘기지 않는다는 원칙을 명문화했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이번 합의가 북극과 북대서양의 공동 안보를 강화하면서 동시에 덴마크 왕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 그린란드인의 자결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이나 확보 가능성을 거론하면서 불거진 갈등과도 차이가 있다. 당시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의 미래는 그린란드와 덴마크가 결정한다”며 영유권 이전 가능성을 일축했다.

덴마크와 그린란드에서는 이번 합의를 두고 조심스러운 낙관론도 나온다. 미국의 군사적 역할을 확대하면서도 주권 이전 문제를 협상에서 사실상 분리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최종 합의문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만큼 미국이 실제로 행사하게 될 권한의 범위는 다음 주 서명 이후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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