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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기 딱지 뗀 KF-21…첫 양산기 공군 납품, 이제 뭐가 달라지나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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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16전비서 전력화 본격화…2028년까지 40대 배치, 수출 경쟁도 ‘운용 실적’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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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군에 처음 인도된 국산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001호기 비행 모습과 태극기를 합성한 이미지. 공군 제공·이미지 생성 AI 활용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시험기’ 단계를 벗어나 실제 공군 운용 전투기로 넘어갔다. 양산 1호기가 공군에 처음 납품되면서 개발과 시험평가 중심이던 KF-21 사업의 무게중심도 이제 전력화와 실전 운용으로 이동한다.

공군은 22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천공장에서 KF-21 양산 1호기를 공식 인수했다. 공군 최초 KF-21 조종사 가운데 한 명인 한재석 소령이 인수·인도서에 서명한 뒤 직접 조종간을 잡고 최초 운용기지인 경북 예천 제16전투비행단까지 도입비행을 했다.

사천을 떠난 KF-21은 FA-50·TA-50·T-50 각 1대와 나란히 편대를 이뤄 예천으로 향했다. 훈련기에서 경전투기, 한국형 전투기로 이어진 국내 항공산업의 계보가 한 대형을 이룬 셈이다. 예천기지에 착륙한 한 소령은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에게 도입비행 임무 완료를 보고했다.

이번 기체는 단순히 ‘양산 1호기’가 아니라 공군에서 ‘001호기’로 불린다. 앞으로 이어질 대규모 양산과 전력화의 첫 기체라는 의미다. 공군은 이날을 시작으로 2030년대 초반까지 100여 대의 KF-21을 차례대로 도입할 계획이다.

KF-21은 2015년 12월 체계개발에 착수한 뒤 약 10년 9개월에 걸쳐 개발과 시험을 진행했다. 2022년 7월 첫 비행에 성공한 이후 약 1600회의 시험비행과 1만 3000여 개 시험조건을 통해 공중급유와 공대공 무장 발사 등 다양한 성능을 검증했다. 지난 5월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데 이어 6월 체계개발을 마쳤다.

156전투비행대대 재창설…내년 하반기 실제 작전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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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공군에 처음 인도된 국산 4.5세대 전투기 KF-21 보라매 001호기가 최초 운용기지인 경북 예천 제16전투비행단에 착륙하고 있다. 공군본부 제공·뉴시스


첫 납품의 가장 큰 변화는 KF-21이 더 이상 개발용 시제기가 아니라 공군의 실제 운용체계 안으로 들어왔다는 점이다.

공군은 KF-21 최초 운용부대로 제156전투비행대대를 다시 꾸렸다. 156대대는 1988년 창설돼 F-4E 팬텀을 운용하다 2012년 해편됐지만, 지난 6월 14년 만에 재창설돼 KF-21 최초 운용 임무를 맡았다.

예천 16전비는 앞으로 KF-21 조종사와 정비요원을 양성하는 초기 전력화 거점이 된다. 초도운용 조종사들은 이미 기종 특성과 비행절차를 익히고 비행교관 자격을 확보했으며, 후속 배치 조종사의 기종 전환교육을 담당한다. 정비요원들도 분야별 전문교육을 마친 상태다.

양산기 납품이 곧바로 실전 임무 투입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공군은 조종사 전환훈련과 정비체계 구축, 비행·정비 분야별 운용절차 확립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 KF-21 전력화를 선포하고 실제 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전력화의 핵심은 앞으로 얼마나 안정적으로 양산기를 받아 실제 부대를 완편하느냐다. 정부의 기존 사업계획에 따르면 KF-21 블록1은 2028년까지 총 40대가 생산·배치된다. 이후 공대지·공대함 능력을 강화한 블록2까지 포함해 2032년까지 총 120대 규모로 확대하는 계획이 추진돼왔다. 공군은 이날 2030년대 초반까지 100여 대 이상을 순차 도입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은 “KF-21을 운용할 장병 모두 대한민국산 명품 전투기를 운용한다는 드높은 자부심과 막중한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KF-21이 “대한민국을 지키는 가장 높은 힘”으로 빠르게 자리 잡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개발기에서 ‘운용 전투기’로…수출 경쟁에도 새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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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판버러 국제에어쇼 2026 KAI 전시장에서 해외 관계자들이 KF-21과 연계 운용하는 무인전투기·다목적 무인기 기반 차세대 공중전투체계를 살펴보고 있다. KF-21이 한국 공군에 실제 납품되면서 향후 수출 경쟁에서도 운용 실적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KAI 제공


첫 양산기 납품은 KF-21의 수출 경쟁에서도 중요한 이정표가 된다. 지금까지 해외 고객에게 KF-21은 개발과 시험평가를 진행하는 신형 전투기였다. 이제 양산기가 한국 공군에서 운용되면서 실제 운용국과 조종사·정비·교육체계를 갖춘 전투기로 성격이 달라진다.

전투기 도입을 검토하는 국가는 기체의 제원뿐 아니라 실제 운용 경험과 양산 안정성, 정비·후속군수지원 체계까지 함께 평가한다. KF-21이 한국 공군에서 비행시간과 정비·훈련 데이터를 쌓기 시작하면 해외 사업에서 제시할 수 있는 실적도 그만큼 늘어난다.

해외 항공·방산업계도 KF-21의 양산과 전력화 일정을 주요 변수로 지켜봐 왔다. 특히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중심으로 차세대 전투기 도입 사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KAI는 KF-21을 향후 핵심 수출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다만 첫 납품이 곧바로 수출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계획된 양산 물량을 제때 공급하고 한국 공군에서 안정적인 운용 실적을 쌓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한 소령은 001호기를 처음 인수한 순간을 두고 “형용할 수 없는 감동으로 가슴이 벅차올랐다”며 “조종간이 이제 공군 조종사의 손에 쥐어진 만큼 막중한 책임감으로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데 혼신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KF-21 사업은 이제 ‘개발에 성공했느냐’를 증명하는 단계에서 벗어났다. 실제 전력화 속도와 운용 성과, 양산 안정성 그리고 수출 경쟁력을 동시에 검증받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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