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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어디에?…아르헨 잠수함 3척·3조원대 사업에 佛·獨 거론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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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업체, 아르헨 측에 사업 관련 자료 제출
업계 “사업 확정까지 상당한 시간 걸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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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16년 한국 해군에 인도한 1800t급 잠수함의 해상 시운전 모습. 사진 속 함정은 아르헨티나 도입 사업과 관련해 현지 매체가 거론한 HDS-1500과는 다른 기종이다. HD현대 제공


아르헨티나가 잠수함 3척을 도입하기 위해 최대 23억 달러(약 3조 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해외 군사 전문매체는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로 프랑스와 독일 기업을 거론했다. 한국 업체의 이름은 빠졌지만, 한국 측도 수출형 잠수함을 제안하고 관련 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군사 전문매체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15일 의회에 제출한 2027년도 예산안에 잠수함 3척 도입을 위한 자금 조달 승인 요청을 담았다. 조달 한도는 최대 23억 달러다. 예산안에 관련 항목을 넣었다고 구매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정부가 수용할 만한 조건으로 자금을 확보해야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

네이벌뉴스는 프랑스 나발그룹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이 사업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는 한국 업체가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아르헨티나 정부가 발표한 공식 후보 명단은 아니어서 이를 한국의 탈락이나 배제로 해석할 수는 없다. 잠수함의 구체적인 요구 성능과 도입 일정도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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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루 국제방산전시회에서 공개된 HD현대중공업의 1500t급 잠수함 모형. 현지 군사 매체는 이 기종을 아르헨티나의 잠수함 도입 사업과 관련한 한국 측 제안으로 소개했다. 네이벌뉴스 유튜브 캡처


한국 측은 앞서 1500t급 수출형 잠수함 ‘HDS-1500’을 아르헨티나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아르헨티나 군사 전문매체들은 HDS-1500을 현지 해군의 잠수함 전력 재건을 위한 선택지로 소개했다. 한국 업체는 HDS-1500을 기반으로 페루와 차세대 잠수함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업체는 아르헨티나 측에 잠수함 사업 관련 자료도 제출했다. 최근 보도에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한국이 수주전에서 빠졌다고 볼 수 없는 이유다. 다만 자료 제출은 사업 초기의 참여 움직임이다. 공식 입찰 후보로 선정됐거나 도입 계약이 임박했다는 뜻은 아니다.

프랑스·독일 거론됐지만…한국도 참여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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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 3척이 편대를 이뤄 항해하는 모습. 아르헨티나는 2017년 ‘ARA 산후안’ 침몰 이후 작전 가능한 잠수함을 운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해군 제공


아르헨티나가 새 잠수함을 찾는 배경에는 해군의 전력 공백이 있다. 아르헨티나 해군은 2017년 잠수함 산후안함 침몰 사고로 승조원 44명을 잃었다. 현재 보유한 살타함과 산타크루스함도 완전한 해상 작전 능력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네이벌뉴스는 전했다.

프랑스 나발그룹의 스코르펜 계열 잠수함이 채택되면 이웃 나라 브라질의 잠수함 건조 시설과 인력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브라질은 스코르펜 설계를 바탕으로 자국 잠수함을 건조해 왔다. 그러나 이는 프랑스 모델이 선택될 경우를 전제로 한 전망이다.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 어느 업체가 앞서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한국 측이 제안한 HDS-1500 역시 실제 경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한국 업체는 남미 시장에서 잠수함 설계를 알리고 아르헨티나 사업 참여를 타진하고 있지만, 사업을 추진할 자금과 도입 조건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잠수함 도입 사업을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23억 달러 계획, 실제 계약까지 갈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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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다국적 정치·안보 협의체 ‘미주 방패’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번 예산안의 핵심은 잠수함 구매 대금을 곧바로 지출하겠다는 결정이 아니라, 최대 23억 달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승인받는 데 있다. 아르헨티나는 다목적 호위함 2척 도입을 위한 최대 12억 달러의 자금 조달도 예산안에 담았다. 두 사업 모두 정부가 수용할 만한 금융 조건을 확보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더라도 잠수함 3척이 곧바로 발주되지는 않는다. 자금 확보부터 쉽지 않은 과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르헨티나의 외화 유동성이 낮고 가까운 시기에 갚아야 할 빚이 많아 채무 상환 능력에 위험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밀레이 정부는 이런 상황에서 잠수함 구매에 필요한 금융 조건을 마련하고, 함정의 요구 성능과 도입 일정도 정해야 한다. 그 뒤에야 업체별 제안을 놓고 경쟁 구도를 판단할 수 있다.

한국에 중요한 것은 프랑스·독일 업체가 최근 보도에 등장했다는 사실 자체보다, 아르헨티나가 사업을 구체화할 때 HDS-1500 제안이 공식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다. 잠수함 도입 구상이 실제 수주전으로 바뀌려면 먼저 자금 조달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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