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피해가 장기화 과정에서 오히려 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러시아의 반체제 성향 독립 매체 미디어조나와 BBC 러시아는 개전 이후 9월 21일까지 사망자로 신원이 확인된 러시아 군인 수가 총 25만 8989명이라고 보도했다.
두 매체는 2주마다 사망자 수를 집계해 발표하는데, 이는 평소(5000~6000명)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다만 이는 실제 전장 사망자 수가 갑자기 폭증한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교환된 시신 명단이 유출됐기 때문이다. 이 수치는 러시아 지방 당국의 발표, 지역 언론 보도, 소셜미디어 게시물, 부고, 묘지 현황 등을 분석해 얻어진 것으로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망자를 군종별로 보면 자원병이 가장 높은 비율인 35~40%를 차지하며, 특히 논란을 일으킨 교도소 수감자 출신도 18~23%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과거 바그너 그룹과 국방부 산하 스톰-Z 등에서 사면을 조건으로 동원됐다. 이외에 2022년 9월 러시아 정부가 처음 내린 부분 동원령 과정에서 강제 징집된 동원병도 13~15%를 차지했다. 또한 미디어조나는 이 중 장교는 7692명이며 사망일까지 확인된 사례는 24만 1600건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그간 우크라이나 정부와 국제 싱크탱크가 발표한 주장이나 추정치가 아니라 신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정확도를 더한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27일 기준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총 152만 8970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이는 전사자, 부상자, 실종자, 포로를 모두 망라한 수치다. 그러나 자국군의 전체 병력 손실 규모는 군사 보안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전략국제연구소(CSIS)의 발표는 이보다 차이는 적다. CSIS에 따르면 개전 이후 지난 6월까지 러시아군 사상자 수는 총 140만명으로 이 중 사망자는 40만~45만명으로 추산됐다. 이에 반해 우크라이나군은 같은 기간 총 52만 5000명~62만 5000명의 사상자와 이 중 12만 5000명~15만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통으로 러시아군 사상자 수가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전략 전술의 차이로 해석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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