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제트 추진 게란-5 드론을 추격 및 파괴할 수 있는 신형 요격 드론을 성공적으로 실전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세르히 프리툴라 자선재단의 28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야스트루브’ 부대 소속 조종사들은 신형 요격기 중 하나를 사용해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 상공에서 게란-5 드론을 격추하는 데 성공했다.
당시 해당 드론은 시속 425㎞의 속도로 고도 3㎞ 이상에서 비행하던 중 요격됐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컴컴한 밤하늘을 날던 게란-5 드론 뒤로 우크라이나 드론이 빠르게 따라붙더니 결국 충돌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제트 엔진으로 구동되는 게란-5 드론은 고속 및 고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의 대응책으로는 요격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이란제 샤헤드 드론을 개조해 만든 게란-4, 게란-5 드론은 제트 추진 엔진을 달아 기존 게란 계열 드론보다 훨씬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최신 버전으로 알려진 게란-5는 최대 이륙 중량 약 850kg, 순항 속도는 시속 450~6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드론은 최대 6㎞ 고도까지 비행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실전 배치 시 사용된 고도는 최대 3㎞였다.
“러시아, 게란-5 개량형까지 도입”새로운 요격기 배치는 러시아가 게란-5의 개량형을 도입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지난 27일 우크라이나의 한 텔레그램 채널은 러시아군이 저장된 지형 이미지를 이용해 드론의 경로를 유도하는 광학 항법 시스템을 장착한 ‘게란-5 변형 기종’을 운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게란-5 K5’로 명명된 이 새로운 변형 기종은 저장한 지형 이미지를 인지하고 이에 반응하는 전자 광학 모듈을 장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시스템은 비행 중 촬영한 지형 이미지를 미리 저장된 참조 이미지와 비교해 드론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미리 정해진 경로를 따라 비행할 수 있게 한다.
앞서 러시아는 2022년 이란에서 샤헤드-131과 샤헤드-136 단방향 공격 드론을 도입했고 이를 러시아식으로 변형해 각각 게란-1과 게란-2로 명명했다. 이후 게란-2를 대체·보완하기 위해 제작한 제트 추진 자폭 드론이 게란-4, 게란-5다.
프로펠러 추진식 엔진을 쓰는 게란-2의 최고 속력은 약 185㎞/h인 반면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게란-4는 500㎞/h, 게란-5는 약 600㎞/h에 달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쉽게 회피한다.
게란-4·게란-5 제트 드론은 올해 초 전장에서 처음 확인됐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장 곳곳에서 발견되더니 이달 초에는 이틀 연속 키이우에서 게란-5 제트 드론이 격추되기도 했다.
시속 400㎞ 이상 초고속 드론 떨어뜨린 요격 드론 정체는?우크라이나군은 이번에 게란-5 드론을 격추한 요격 드론의 자세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 19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크라이나 보안국(SSU) 산하 부대가 제트 엔진으로 추진되는 러시아 무인기에 맞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우크라이나의) 새로운 요격용 무인기가 실전에 성공적으로 배치됐다”고 밝혔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우크라이나 신형 무인기가 들판에서 출격한 뒤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한다. 그러다 공중에서 러시아 무인기로 추정되는 기체 후미를 카메라로 포착한다.
그 뒤 러시아 무인기 꽁무니에 점차 접근하더니 거의 닿을 듯 가까워지다 격추한 듯 화면이 꺼진다. 이는 러시아 무인기보다 우크라이나 무인기 비행 속도가 빨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렇지 않으면 후미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다 거리를 좁혀 충돌하는 전술은 실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당시 우크라이나 군사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최근 우크라이나 방위산업체가 러시아의 제트 엔진 무인기를 파괴하도록 설계한 새 무인기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있었다”면서 “이번 실전 배치는 해당 기술의 결과”라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는 새로 실전 배치한 무인기의 자세한 제원이나 공격 능력을 밝히지 않았다. 어느 정도로 빨리 나는지, 얼마나 먼 거리까지 나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공개된 바가 없다. 무엇보다 러시아 드론처럼 제트 엔진을 달았는지 혹은 그와 유사한 속도를 내는 혁신적인 추진 기관을 장착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내놓은 신형 요격 드론이 러시아의 제트 드론에 맞먹는 수준의 빠른 비행 속도를 낸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새 무인기의 대량 생산 여부가 향후 전쟁 판도를 가를 중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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