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찌민시에서 밤마다 주택가를 돌며 고양이를 훔쳐 식용으로 판매한 혐의를 받는 일당 12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금까지 약 2700마리의 고양이를 훔쳐 판매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베트남 공안부와 현지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호찌민시 공안은 지난 4일 재산 절도 혐의로 12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이들이 호찌민시 외곽 여러 지역에서 조직적으로 고양이를 훔쳐 사고파는 행위를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조직의 중심 인물인 르우 타인 빈(39)은 살아 있는 고양이를 사들여 호찌민시 토이안 지역의 한 장소에 모아둔 뒤 식용 고기로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고양이를 훔치는 이들에게 직접 만든 덫이나 포획 도구를 제공하고, 훔친 고양이를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은 주로 사람들이 잠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 사이에 이뤄졌다. 일당은 여러 소규모 조로 나뉘어 오토바이를 타고 주택가를 돌아다니며 고양이를 물색했다. 생선 등을 미끼로 한 덫을 이용해 고양이를 잡은 뒤 현장을 빠르게 빠져나왔으며, 경찰 조사에서 각 조가 하룻밤에 평균 4~10마리를 잡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호찌민시 동탄 지역을 급습해 살아 있는 고양이 50마리와 고양이 덫 55개, 저울 2개, 포대 14개, 휴대전화 13대, 오토바이 7대 등을 압수했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들은 그동안 약 2700마리의 고양이를 훔쳐 식용으로 판매했다고 진술했다. 빈은 자신이 직접 훔친 고양이뿐 아니라 다른 이들에게서 고양이를 사들여 되파는 방식으로도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에서 구조된 고양이 중 일부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찰은 압수한 50마리 중 13마리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머지 고양이들은 동물보호단체로 옮겼다.
베트남 공안부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반려동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고양이 도난이나 불법적인 수집·유통 정황을 발견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베트남에서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양이 고기를 먹는 식문화가 남아 있지만, 최근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하면서 고양이·개 식용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하노이에서는 올해 개·고양이 고기 판매를 줄이기 위한 시범 사업이 진행돼 일부 지역이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종실 동남아 통신원 litta74.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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