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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악마와 거래했다”…우크라 뒤통수 치고 푸틴과 경유 계약한 속셈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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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7일 이란 테헤란에서 공습으로 석유저장고가 폭발하면서 거대한 화염이 발생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에 대량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면서 후폭풍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가 즉시 미국 및 세계 시장에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이후에도 추가 공급에 나서면서 총 480만t을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후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러시아산 경유 판매에 대한 제재를 일시 완화하는 조처를 발표했다.

러시아도 이르면 이달부터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 경유를 추가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러시아는 10월 중 세계 시장에 경유 30만t을 공급할 수 있으며 정유시설들이 정비를 마치고 가동을 재개하면서 11월과 12월에는 수출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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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8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해당 발표가 나온 직후 우크라이나는 맹비난을 쏟아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며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미국 민주당 내에서도 쓴소리가 이어졌다.

민주당은 이번 경유 거래에 대해 “정치적 운명을 구하려 악마와 거래했다”, “우크라이나인을 겨냥한 학살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거래가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는 것이라고 비판했고,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하며 연대를 강조했다.

트럼프가 러시아와 ‘경유 딜’ 맺은 진짜 이유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의 완패가 예상되는 등 열세에 몰린 상황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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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네브라스카주에서 연설을 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장기화하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물가·고유가로 바닥을 친 지지율을 회복하지 못한 채 중간선거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이란 전쟁 시작 전보다 70%가량 급등했고 이로 인한 가계 부담이 커지자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불만도 높아졌다.

고물가·고유가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거래는 고유가에 따른 민심 악화를 수습하기 위해 에너지 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거래를 발표하며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와 러시아산 에너지 공급으로 전 세계 경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 필요” 폭탄 발언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유 딜’에 반박하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한 폭탄 발언도 쏟아냈다.

그는 10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며 전쟁의 장기화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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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2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이어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했다”며 “특히 우리(미국)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또 “내 경고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정유 시설을 계속 공격했다. 당장 그만두는 게 좋을 것”이라며 “나는 우크라이나에 (종전) 합의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를 가지라고 제안한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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