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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최고훈장까지 줬는데…일론 머스크 새 대통령 요구에 젤렌스키 부글부글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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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FP. 로이터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연이어 자신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11일(현지시간) 미국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쟁 장기화의 책임을 자신에게 묻는 것에 대해 “이는 푸틴을 막을 방법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푸틴을 막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압력을 가하는 것이 훨씬 쉽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사람들은 중동 전쟁 때문에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중동 전쟁,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물가가 오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 발언은 ‘우크라이나에 새 대통령이 필요하다’며 자신을 비판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발언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곧 경유 가격 상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이 아닌 중동 전쟁 때문이고, 전쟁 장기화의 책임은 자신이 아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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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개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입장 발표. 영상 캡처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 공급을 놓고 극한 갈등을 벌였다. 지난 9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즉시 미국 및 세계 시장에 30만t 이상의 경유를 공급하고 이후에도 추가 공급에 나서면서 총 480만t을 공급하기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주는 ‘선물’과 같다”며 “러시아가 석유제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끝내야 할 전쟁을 장기화하도록 투자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비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향해 더욱 날 선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10일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전쟁을 여러 번 끝낼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면서 “이 전쟁은 애초에 시작되지 말았어야 했다”며 책임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렸다. 또한 “우리는 젤렌스키에게 ‘러시아에 대해 원하는 대로 하라. 다만 전 세계적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러시아 정유소를 공격하지 말라’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에 문제를 일으키고 싶어 했다”며 “특히 우리(미국) 농부와 목장주들에게 문제를 일으키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이제 (러시아와)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는 새로운 대통령(지도자)을 맞이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실상 젤렌스키 대통령의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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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2월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논쟁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에 대해 머스크는 같은 내용의 엑스 글에 “젤렌스키가 도를 넘었다”며 지지했고, 11일에는 “우크라이나가 새 지도자를 구해야 할 시간”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것으로 머스크에게 우크라이나 최고훈장까지 주며 구애했던 젤렌스키 대통령으로서는 머쓱한 상황이 됐다.

지난 8월 26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통령령을 통해 “미국의 억만장자이자 스페이스X CEO인 일론 머스크에게 우크라이나 ‘자유 훈장’을 수여했다”면서 “인명과 자유의 보호,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미국 국민 간의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수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인터넷에 접속하고 드론 등 장비를 운용하는 데 ‘스타링크’가 큰 도움을 줬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의회가 제정한 자유 훈장은 통상 영국, 프랑스 등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서방 주요국의 국가원수나 정치 지도자들에게 수여되는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권위의 훈장이다. 이를 민간 기업인인 머스크 회장에게 수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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