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쿠피얀스크 정찰드론 영상 공개
가스관 방향 이동 중 포탄 떨어져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러시아군이 어린이와 여성 등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한 뒤 이들에게 포격까지 가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군은 당시 상황을 담았다는 정찰 드론 영상을 공개했지만, 포격 주체와 정확한 인명 피해 규모는 독립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1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제2군단 하르티야가 동북부 하르키우주 쿠피얀스크에서 발생한 민간인 포격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하르티야 군단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오전 민간인들을 쿠피얀스크에서 셰벨린카~오스트로고시크 가스관 방향으로 이동시켰다. 이들 중에는 여성 2명과 어린이 1명, 남성 여러 명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동 도중 민간인 일행 주변으로 박격포탄과 포탄이 잇따라 떨어졌다.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정찰 드론 영상에는 민간인들의 이동 모습과 주변에서 폭발이 발생하는 장면 등이 담겼다.
어린이 포함된 민간인 행렬에 포격…우크라 “러군이 발사”
하르티야 군단은 러시아군이 민간인을 방패 삼아 이동하다가 직접 포격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군단은 포탄이 떨어진 양상을 분석한 결과 공격이 오스킬강 동쪽 러시아군 점령 지역에서 이뤄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민간인들을 향해 사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영상에 민간인 피해 정황이 담겼다고 설명했으나 사망자와 부상자 수는 구체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하르티야 군단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에 민간인 공격 책임을 떠넘기기 위해 의도적으로 포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러시아군이 실제로 포격했는지와 공격 의도는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지난달에도 인간방패 의혹…가스관 이용한 병력 이동
쿠피얀스크 일대에서 러시아군이 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다는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르티야 군단은 지난 9월 말에도 러시아군이 어린이와 노인 등이 포함된 민간인 일행에 섞여 가스관 방향으로 이동하는 장면을 정찰 드론으로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우크라이나군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공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쿠피얀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북부의 주요 교통·보급 거점이다. 러시아군은 이 일대의 가스관을 병력 이동 통로로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르티야 군단은 이번에 확보한 영상과 관련 자료를 전쟁범죄 조사에 넘길 방침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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