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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웹캠 해킹해 미사일 조준”…스파이보다 낫다는 CCTV 첩보전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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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일상의 보안 기기들이 전쟁 도구로 변모”
-우크라 “러, 주택가 웹캠을 미사일 조준에 활용”
-“CCTV, 스파이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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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관계 없음 123rf.com, AI 생성 이미지


주택가부터 농장까지 일상생활 곳곳에 자리 잡은 폐쇄회로(CC)TV가 현대전의 새로운 정보 수집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정보기관, 사이버 보안 전문가, 군 관계자, 해커들과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일상의 보안 기기들이 전쟁의 도구로 변모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각국 정보기관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가운데 보안이 취약한 기기를 찾아내 비밀번호를 대량으로 대입하는 방식으로 무단 접속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폭격하던 무렵, 이스라엘 북부의 한 양계장 농부는 닭들을 살피려 CCTV 영상을 볼 수 있는 앱을 켰다가 설정 언어가 아랍어로 바뀐 것을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이스라엘 국가사이버국은 해커들이 CCTV를 장악한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해커들이 지켜본 것은 농장에 있는 닭이 아니라 농장 인근 레바논 국경에서 활동하는 이스라엘 보안군의 움직임이었다. 이에 이스라엘 당국은 군사 활동이 찍히지 않도록 CCTV의 촬영 각도를 바꾸고 보안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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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관저가 폭격을 맞은 모습. 2026.3.1 테헤란 AP 뉴시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전 최고지도자를 암살하기 위한 정보를 수집하는 데 이란의 교통 카메라 해킹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해킹한 카메라는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지키던 경호원과 운전기사의 주차 위치까지 보여줬고 이는 암살 성공으로 이어졌다.

이후 이란과 연계된 해킹 세력은 이스라엘의 웹캠과 보안 카메라 수백 대를 해킹하며 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올 한 해 동안 이란과 연계된 해킹 그룹은 국가 안보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는 주요 보안 카메라 250여 대를 해킹했다. 여기에는 도로에 설치된 차량 번호판 인식 카메라와 군인이 집결하는 장소 인근의 보안 카메라도 포함됐다.

“러시아, 미사일 조준 정확도 높이려 웹캠 해킹”실제 전장에서도 CCTV나 웹캠 등을 동원한 정보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SJ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국제 해커 그룹 ‘팀 원피스트’는 러시아의 침공 전쟁이 시작된 2022년 말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의 카메라에 접근해 러시아의 군용 헬기 등 군사 자산을 추적했다.

해당 해커 그룹은 러시아군 헬기 이동 경로를 따라가 러시아 공군기지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를 우크라이나군에 전달해 공격에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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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5월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발생한 러시아의 미사일 및 드론 공습 현장에 한 주민이 앉아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도 비슷한 방식을 사용한다.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2024년 1월 2일 러시아 정보기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주택가의 웹캠 2대를 해킹해 방공망과 주요 기반시설을 감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해킹한 카메라에는 주민들이 동네 보안을 위해 직접 설치한 것도 포함돼 있었다. SBU는 당시 “러시아는 해킹한 영상으로 공격 목표를 찾고 미사일 공격을 준비·조준하는 데 활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우크라이나 당국은 안보 위험이 있는 카메라 약 4만 대를 파악해 보안을 강화하거나 차단했다.

미국·영국 등 정보·보안 기관은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가 해킹을 시도한 카메라는 1만대 이상이었고, 여기에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루마니아와 폴란드 등 주변국의 카메라도 포함돼 있었다.

“CCTV, 스파이보다 낫다”웹캠이나 CCTV 등 민간 카메라는 목표물을 담은 영상을 가까이에서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첩보원을 잠입시키거나 드론 등 무인 정찰기를 보내는 것보다 발각될 위험도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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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와 관계 없음 123rf.com


더불어 인공지능(AI)의 발달로 해킹한 웹캠과 CCTV 영상에서 유의미한 내용을 가려내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세계 각국 정보기관이 보안이 취약한 CCTV 등을 공격 표적을 찾는 ‘눈’으로 활용하는 배경이다.

WSJ은 ‘스파이보다 낫다’(Better Than Spies)는 소제목과 함께 “해킹된 카메라는 과거 항공 정찰이나 지상 첩보원이 담당했던 표적 탐색, 피해 평가 및 기타 전투 정보 수집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며 “적절한 위치에 설치된 카메라에 침투하면 정보 분석가들은 표적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으며 노련한 첩보원을 침투시키는 것보다 위험도 적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카메라 등은 내장된 보안 기능이 부족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나 지속적인 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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