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공격으로 러군 전폭기 4대 파괴·2대 타격
-자체 개발한 ‘롱 넵튠’ 장거리 순항미사일 동원
-공격 미사일은 있지만 ‘방공망’ 공백 생긴 우크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미사일 공격으로 수호이(Su)-34M 전폭기 최소 4대를 한순간에 손실했다.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공격한 무기는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순항미사일로 확인됐다.
키이우포스트 등 우크라이나 현지 언론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새벽 러시아 보로네시주의 보리스글레스크 군 비행장을 ‘롱 넵튠 미사일’로 공격했다.
SNS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밤하늘이 잇따른 섬광으로 번쩍이고 큰 폭발음과 함께 비행장 방향에서 불길이 치솟는다.
보리스글렙스크 비행장은 전선에서 약 370㎞ 떨어져 있으며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전투기와 전폭기가 운용되는 곳이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당초 “이번 공습으로 Su-34M 6대가 파괴됐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Su-34 4대가 파괴됐고 2대를 추가로 타격했다”며 피해 정도를 구체화했다.
파괴된 Su-34M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선과 인근 도시를 향해 유도 활공폭탄을 투하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 전폭기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운용하는 F-15 스트라이크 이글과 유사한 기종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 해군은 “Su-34M 전폭기는 여러 종류의 유도 폭탄과 폭발성 항공 폭탄을 동시에 탑재할 수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장착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군 진지와 최전선 정착촌에 유도 폭탄을 투하하는 데 있어 러시아 공군의 핵심 수단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공개 군사 정보 플랫폼인 글로벌밀리터리넷에 따르면 Su-34M 전폭기 한 대의 평균 가격은 약 3600만 달러(한화 약 480억원)다. 따라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이 사실일 경우 러시아는 미사일 공격 단 한 번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손해를 입은 셈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 “러시아는 이 전폭기를 이용해 우크라이나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다. 해당 전폭기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공격을 감행할 준비가 돼 있었고 실제로 공중 폭탄을 탑재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전폭기 6대 한꺼번에 타격한 ‘롱 넵튠’ 미사일이란?우크라이나가 이번 공격에 사용한 롱 넵튠 미사일은 기존에 보유하던 대함미사일 넵튠을 개량해 지상 표적까지 장거리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순항 미사일이다.
본래 넵튠은 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한 아음속 순항미사일로, 러시아 군함을 공격하기 위한 해안방어용 대함미사일이었다. 넵튠 미사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4월 흑해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넵튠의 사거리를 늘리고 지상 표적 공격 능력을 추가하는 개량 작업을 진행했다.
이렇게 개발된 장거리형 ‘롱 넵튠’은 최대 사거리 약 1000㎞를 자랑한다. 이는 기존보다 약 3.6배 긴 거리로,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까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이다. 또 기존의 넵튠보다 동체가 길고 굵어졌는데, 이는 연료 탑재량과 비행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개량으로 해석된다. 롱 넵튠의 탄두 중량은 약 260㎏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는 롱 넵튠을 이용해 러시아의 후방 군사시설을 타격하는 작전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 롱 넵튠을 러시아 노보로시스크 항만 공격에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노보로시스크 항만은 러시아의 주요 흑해 수출 거점 중 하나다. 이 사례는 넵튠 계열 미사일이 해안 방어용 무기를 넘어 장거리 지상 공격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패트리엇 모두 소진한 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가 자체 개발 미사일을 이용해 전선에서 수백㎞ 떨어진 러시아 본토의 군 비행장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습은 큰 의미를 지니지만, 정작 러시아의 공격을 막아낼 방공망에는 공백이 발생했다.
미 CNN은 15일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의 탄도미사일 공격을 방어할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엇 방공시스템 요격미사일이 바닥났다”고 보도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을 막는 데 가장 핵심적인 방공망으로 꼽히는 패트리엇은 미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며, 최신 모델(PAC-3 MSE)의 미사일 한 발당 가격이 400만 달러(약 54억원)인 고가 무기다.
CNN은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2~13일 자국 에너지 시설들을 겨냥한 러시아의 공습에서 패트리엇을 사용했다고 밝혔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남은 마지막 패트리엇 미사일로 보이며 이로써 우크라이나 패트리엇 발사대는 텅 비게 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이번 공격에서 발사된 탄도미사일 거의 대부분을 요격하지 못했다. 요격미사일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탄도미사일이 떨어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는 4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다쳤다.
현재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문제를 두고 최악의 갈등을 겪는데다 이란 전쟁까지 장기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패트리엇 지원은 요원하다는 우려가 짙어지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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