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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에 결국 돈 주나…“8조원 동결자산 이자 지급에 동의”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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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국들이 제출한 이란과의 타협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 카타르계 범아랍권 매체 알아라비 알자디드 등 외신의 2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 육군참모총장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등을 만났다.

알아라비 알자디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미국과 이란의 요구를 반영한 절충안을 마련했다”며 “미국 행정부는 해당 절충안을 담은 중재안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주 중 돌파구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중재안에는 카타르에 예치된 이란 동결 자산 60억 달러(한화 약 8조원)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을 이란에 지급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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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23일(현지시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앞서 이란은 최소 120억 달러(약 16억원)의 반환 등을 담은 ‘7일 종전안’을 제시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따라서 이번 중재안은 원금 반환 대신 이자 수익만 지급하는 방안을 통해 양국의 절충점을 찾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중재안에는 이란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시설 비밀 방문을 허용한다는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아라비 알자디드는 “해당 제안에 대해 미국은 승인했고 이란 측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고 전했다.

앞서 JD 밴스 미 부통령은 지난 6월 22일 이란과 대면 협상 후 “이란이 IAEA 사찰단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 역시 지난달 25일 미국 CBS에 “IAEA 사찰 문제는 협상 과정에서 합의할 수 있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긴 바 있다.

돌파구 마련 가능할까?…현재 양국 쟁점은?중재국들의 외교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핵 프로그램 등을 둘러싼 양국의 입장 차는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날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무니르 총사령관을 만나 “단 한 줌의 농축 핵물질도 이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이란의 요구 조건을 이행해 신뢰를 쌓지 않는 한 어떤 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전까지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이란의 핵 보유를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란의 핵 농축 능력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해상 봉쇄와 경제 해제가 먼저 실행되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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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열린 전시회에 전시된 이란 미사일 AP 연합뉴스


더불어 미국과의 협상 자체에 불만을 가진 이란 강경파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9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란 강경파와 가까운 정치평론가 다부드 모다레시안은 최근 “근래의 군사적 대결은 이란에 있어 핵무기는 야망이 아니라 빵보다 중요한 필수품이라는 것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하산 가시가비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 역시 지난달 “모즈타바 하메네이 새 최고지도자가 핵 문제에 대해 새로운 판단을 할 수 있으며 아무도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20년 전 핵무기 개발을 금지하는 종교 칙령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에서는 핵무기를 공개적으로 옹호하는 것이 최고지도자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가 사망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옹호하는 강경파의 목소리가 살아나는 분위기다. 이란 정권의 한 관계자는 FT에 “체제 내에서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0%에서 50%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중간선거 앞두고 다급한 트럼프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데다 공화당 후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고의로 종전 협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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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10월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20일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란이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하기 위해 미국과의 협상을 의도적으로 장기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 교착을 타개하기 위해 군사 공격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에 대한 깊은 불신과 군사 공격 재개에 대한 우려도 조속한 종전 합의를 꺼리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간선거를 겨냥한 이란의 선전전도 이어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가장 큰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고 전했고, 파르스 통신은 중간선거 여론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 유권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과 그 여파로 치솟은 유가에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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