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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잠수함은 좋은데 성능개량은 ‘글쎄’”…‘3조’ 걸린 그리스의 고민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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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매체 “성능개량 사업은 TKMS가 맡을 것으로 예상”
-한화오션, 신형 잠수함 4척 건조·기존 4척 성능개량 ‘패키지’ 제안
-“장보고-III 배치-II, 가장 진보한 재래식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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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이 설계·건조한 3000톤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 한화오션 제공, AI 생성 이미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아쉽게 탈락한 한국 잠수함이 그리스에서 설욕전에 나선 가운데, 그리스 해군이 기존 잠수함 4척의 성능개량 업체로 한화오션이 아닌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를 염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그리스 방산 매체 아미나넷은 “그리스 국방부가 독일 TKMS와 자국 조선소의 협력안을 채택하고, 한국의 한화오션이 제안했던 214HN형 잠수함 4척 성능개량 제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지 군사 전문 매체 디렉투스는 지난 19일 “한화오션이 3000t급 장보고-III 배치-II(KSS-III Batch II) 4척 건조를 그리스에 제안했다”며 “한국은 그리스 조선·방산 기업인 오넥스(ONEX)와의 협력을 통해 잠수함 그리스 현지 조선소와 생산 기반을 활용하고 기술·노하우를 이전하며 현지 합작 법인에 최소 25%의 지분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화오션의 이번 제안에는 그리스 해군의 214형 잠수함의 현대화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214형 잠수함은 독일 조선업체 하데베(HDW)가 개발한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으로, 그리스 해군은 현재 4척을 운영하고 있다. HDW는 이후 TKMS의 계열사가 됨에 따라 현재 해당 잠수함의 설계 및 건조 기술은 TMKS가 소유하고 있다.

그리스 잠수함이 성능개량 필요한 이유잠수함의 핵심은 적에게 탐지되지 않은 채 먼저 표적을 찾아내고 정보를 분석해 무장을 운용하는 능력이다. 기존 전투관리체계와 소나 등 센서의 성능을 유지·개선하지 않으면 주변 해역의 표적을 탐지하고 분류하는 능력 또는 수집한 정보를 처리하는 효율이 저하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그리스 해군은 전투정보 처리 능력을 개선하고 센서와 전자장비를 정비·현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더불어 현재 운용 중인 214형 잠수함의 무장체계 개선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4월 영국 군사 전문 매체 제인스에 따르면 그리스 해군은 기존 어뢰를 교체하고 새로운 어뢰를 운용할 수 있도록 전투관리체계를 개조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어뢰 배터리와 어뢰 기만·대응체계도 관련 개선 항목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신형 잠수함 4척 건조와 함께 기존 214형 4척을 성능개량하는 ‘패키지’를 그리스 측에 제안했지만 그리스는 성능개량 사업 부문에서 한화오션이 아닌 TKMS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미나넷은 “한화오션이 제시한 (성능개량 관련) 제안들은 원칙적으로 거부됐다. 대신 국방부는 214형 잠수함의 최초 설계·건조 데이터를 가진 TKMS가 그리스 스카라망가스 조선소와 함께 제시한 현실적인 방안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그리스 국방부는 지난 7월 TKMS와 그리스 방산업체 관계자들이 만나 214형 잠수함 성능개량 사업을 논의했다고 밝혔으나, 해당 컨소시엄의 최종 사업자 선정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아미나넷은 “한화오션은 향후 그리스 해군의 신형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프랑스·독일·스웨덴 후보들과 경쟁하는 업체로 다시 등장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한화오션이 제안한 잠수함 패키지 가운데 성능개량 사업은 제외되더라도, 신형 잠수함 4척 도입과 관련한 제안까지 거부된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4척 성능개량에 약 3조원 들 수도”아직 기존 잠수함 4척 성능개량을 맡을 최종사업자 선정과 관련한 그리스 국방부의 발표는 나오지 않은 가운데, 현지에서는 TKMS가 제시한 성능개량 비용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아미나넷은 “TKMS는 성능개량 사업의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며 “TKMS가 2024년 말 제시한 초기 잠정 예산은 11억 9000만 유로(한화 약 1조 7720억원)이었다. 이는 장기 국방획득계획에 반영된 예산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올해 여름에는 추정액이 17억 유로(약 2조 5300억원)로 급증했다. 현재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추가 비용 부담을 고려해 최종 사업비가 19억 유로(약 2조 83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면서 “최종 금액은 국제시장의 상황, 자재 및 관련 외부 업체의 작업 가능 여부, 개별 계약의 체결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장보고-III 배치-II, 가장 진보한 재래식 잠수함”한편 CPSP에서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은 그리스에서 장보고-III 잠수함을 통해 설욕전에 나선다.

지난 19일 디렉투스는 “그리스가 탄도미사일과 첨단 기술을 탑재한 강력한 한국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이라며 “한국의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은 국제적으로 가장 진보한 재래식 잠수함 중 하나”라고 극찬했다.

이어 “특히 한국 잠수함은 10개의 수직 발사 시스템(VLS)을 갖추고 있어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며 “이는 재래식 미사일 플랫폼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국방부는 잠수함 도입 비용과 작전 운용 성능, 자국 조선업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며 발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잠수함은 캐나다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방위산업 보호 기조와 유럽 단일 규격 우선 정책 등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한화오션의 이번 제안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벽을 넘어 한국 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유럽 방산업체들이 주도해 온 잠수함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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