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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강력한 한국 잠수함’ 도입 검토”…‘유럽의 벽’ 넘을 비장의 카드는?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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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매체 “한국의 막강한 잠수함 도입 검토”
-“수직발사대와 추진 기술, 판도 바꿀 요인”
-“장보고-III 배치-II, 가장 진보된 재래식 잠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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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보고-III 잠수함 한화오션 제공, AI 생성 이미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에서 아쉽게 탈락한 한국 잠수함이 그리스에서 설욕전에 나선다.

그리스 군사 전문 매체 디렉투스는 지난 19일 “그리스가 탄도미사일과 첨단 기술을 탑재한 강력한 한국 잠수함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의 신형 잠수함 사업 경쟁에 뛰어든 한화오션은 3000t급 장보고-III 배치-II(KSS-III Batch II) 4척 건조를 그리스에 제안했다. 한화오션과 함께 도전장을 내민 경쟁자는 프랑스 나발그룹,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 등이다.

나발그룹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SSN)인 바라쿠다급 잠수함을, TKMS는 노르웨이와 합작한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최신 재래식 잠수함인 212CD급 잠수함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도를 바꿀 한국 잠수함의 수직 발사대매체는 “한국의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은 국제적으로 가장 진보된 재래식 잠수함 중 하나”라며 “잠수 시 배수량이 약 4000t에 달하고 길이가 약 90m에 이르는 이 잠수함은 첨단 무기 시스템 수송에 특히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한국 잠수함은 10개의 수직 발사 시스템(VLS)을 갖추고 있어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며 “이는 재래식 미사일 플랫폼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기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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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군사 전문 매체 디렉투스 19일자 보도 캡처


더불어 매체는 한국 잠수함의 추진 기술도 극찬했다. 한국이 그리스에 제안한 장보고-III 잠수함은 공기 없이도 전기를 만들어 잠수함이 물속에 오래 머물게 하는 AIP(공기불요추진체계)와 전기를 저장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했다. 이를 통해 공기 재충전 때문에 자주 수면으로 부상하지 않고도 장시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매체는 “에게해처럼 은밀하고 기습적인 작전이 중요한 지역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작전상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잠수함이 탐지하기 어려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은 그리스 함대 전체의 전력 증강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스와 공동 생산 제안한 한화오션”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캐나다 CPSP 수주전 당시와 마찬가지로 잠수함의 그리스 현지 공동 생산을 강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그리스 조선·방산 기업인 오넥스(ONEX)와의 협력을 통해 그리스 현지 조선소와 생산 기반을 활용하고 기술·노하우를 이전하며, 현지 합작 법인에 최소 25%의 지분 참여를 추진하겠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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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 잠수함


더불어 한화오션의 이번 제안에는 그리스 해군의 214형 파파니콜리스급 잠수함의 현대화도 포함돼 있다. 해당 잠수함은 독일 조선업체 하데베(HDW)가 개발한 디젤-전기 추진 방식의 재래식 잠수함으로, 그리스 해군은 현재 4척을 운영하고 있다.

매체는 “이러한 제안은 그리스 조선 산업을 강화하고 장기적인 기술 지원의 가능성을 열 수 있다”며 “한국 잠수함의 경쟁 참여는 그리스에 새로운 전략적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리스가 신형 잠수함 필요로 하는 이유현재 그리스는 이미 운용 수명을 넘긴 209형 잠수함을 순차적으로 교체하기 위한 신형 함정 확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는 최근 해군력을 증강하는 튀르키예에 대응하려는 목적으로도 신형 함정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에게해의 영해 범위와 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 설정, 동지중해의 해양 자원 개발 권리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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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키클라데스 제도의 키몰로스섬 앞 에게해에 짙은 안개가 낀 가운데 요트 한 척이 지나고 있다. 그리스와 튀르키예는 에게해 일대에서 영해와 대륙붕·배타적경제수역(EEZ)의 경계를 놓고 오랜 기간 갈등을 빚고 있다. AFP 연합뉴스


그리스는 자국 섬들이 해양 관할권 설정의 근거가 된다고 보는 반면, 튀르키예는 그리스 섬들이 자국 해안 가까이에 있다는 이유로 해양 경계를 다르게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 튀르키예는 독일 TKMS와 손잡고 현지에서 AIP를 갖춘 레이스급 잠수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첫 번째 잠수함은 2024년 8월 튀르키예 해군에 인도됐다.

그리스 국방부는 잠수함 도입 비용과 작전 운용 성능, 자국 조선업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기종을 결정할 예정이며 발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 잠수함은 캐나다 사례와 마찬가지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간 방위산업 보호 기조와 유럽 단일 규격 우선 정책 등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한화오션의 이번 제안이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벽을 넘어 한국 방산의 유럽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유럽 방산업체들이 주도해 온 잠수함 시장에서 한국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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