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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 전쟁 끝 보이나?…푸틴·젤렌스키, 협상 시점·전선 동결 숨 막히는 기 싸움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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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EPA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가 종전 협상을 위해 한자리에 마주 앉는 데 합의해 4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다음 달 러시아·미국·우크라이나의 3자 종전 협상을 재개하는 데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약 3시간 동안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특사를 접견하고 종전 협상 관련 사항을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11월 10일 이후 3자 협상을 재개하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정책보좌관은 러시아 국영방송 러시아 24와의 인터뷰에서 “3자 협상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릴 수 있다”면서 “분쟁 종식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위한 안보 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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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 대통령 특사와 악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도 3자 협상 재개에 찬성의 뜻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미 대통령 특사로부터 푸틴 대통령과 접견한 결과를 전달받았으며 의제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 지속해 소통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 측은 가능한 한 빨리 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이를 지지한다”면서 “전쟁 종식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3자 협상 시점에 대한 차이는 있다. 러시아의 경우 11월 10일 이후를, 우크라이나는 11월 초를 원하고 있다. 이는 11월 3일 열리는 미국 중간선거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선거 결과를 확인한 뒤 미 의회 지형에 맞춰 협상 전략을 수립하겠다는 급한 것이 없다는 계산이지만 우크라이나는 선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미국의 지원 기조 변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회담의 격에 대한 차이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실무급 협상에 동의하면서도 3자 정상회담을 강하게 원하지만, 러시아는 실무회담만 원칙적으로 수용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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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가운데)이 21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의회를 방문해 회담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특히 핵심적인 종전 조건에 대한 견해차는 가장 넘기 힘든 난제다. 러시아는 여전히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의 영토 전체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라는 기존 조건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최근 현재 상태에서 전선을 동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1일 미국 폭스뉴스의 ‘폭스 앤드 프렌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전선을 기준으로 전쟁을 중단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움직임을 멈춰야 한다. 이것이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진정한 방법”이라면서 “우리는 휴전, 즉 트럼프 대통령이 말했듯 살육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인정한다거나 가장 큰 현안인 돈바스 지역을 양보한다는 뜻은 아니다. 일단 전쟁을 멈추는 휴전을 한 뒤 빼앗긴 영토는 외교 협상을 통해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그동안 영토의 1%도 양보할 수 없으며, 전쟁을 멈추는 것은 러시아에 재침공의 시간만 벌어주는 꼴이라고 주장한 것에 비추어 보면 상당한 후퇴로 해석된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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