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우크라 모의 훈련, 미군팀 피해 중 70%가 드론 때문에 발생
-“우크라 운용병들, 효과적인 드론 운용법 보여”
-K2 흑표 전차, 대드론 방어 시스템 탑재 버전 나온다
미 육군 최정예 기갑여단이 모의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에 크게 밀린 사실이 전해졌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지난 20일 “독일 호엔펠스 훈련장에서 치러진 기갑여단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부대가 러시아와의 오랜 전투 경험을 바탕으로 큰 파괴력을 보였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독일에서 열린 해당 군사 훈련은 현대전의 상징이 된 드론 공습을 상정한 훈련이 주를 이뤘다. 10일간의 훈련 기간 동안 미국 팀인 ‘그레이울프’은 우크라이나 팀인 ‘네메시스’로부터 750건 이상의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500달러(한화 약 66만 3000원)짜리 우크라이나 드론은 완전 개량된 2500만 달러(330억원)에 달하는 M1A2 에이브럼스 전차와 M2A3 브래들리 장갑차를 포함한 미군 대표 전력과 맞붙었다.
그 결과 훈련 시작 후 72시간 동안 발생한 모의 피해 중 70%가량이 드론의 직접 자폭이나 드론이 실시간으로 유도한 포격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전차 파손이나 병사 손실 등 구체적인 모의 피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미군 전차가 기동하며 일으킨 흙먼지가 우크라이나 팀의 고고도 정찰 드론에 실시간으로 포착된 뒤 상공에서 드론에 내리꽂히면서, 이미 격파 판정된 전차를 재투입하는 상황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이번 훈련에서 우크라이나 드론의 전파를 교란하기 위한 전자전 시스템을 가동했으나, 해당 시스템이 진격 중인 미군 전차 대열을 따라붙지 못해 기동 중인 부대를 보호하지 못했다.
또 유선 케이블로 연결된 광섬유 드론은 미군의 전자 방해 장치에도 꿋꿋하게 ‘적’에 공격을 가했다.
훈련 3일째 되는 날, 미군 팀은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병력을 분산해 우크라이나 팀의 드론 조종사들을 제압함으로써 간신히 적진을 돌파했다. 첨단 장비의 작동을 아예 멈추고 무전기 사용을 제한하며, 민간 위성 통신망 접속까지 끊어 차량의 전자 방출을 없앤 뒤 숲속으로 숨고 나서야 생존성이 확보됐다.
“700회 넘는 공격에도 드론 공격 강도 줄지 않아”이번 훈련에서 미 육군 기갑여단의 지휘를 맡은 마이클 지겔호퍼 대령은 미 육군 전문지 ‘밀리터리 리뷰’에 기고한 글에서 “’가상 적군’의 드론이 미군 부대와 750회 넘게 접촉했다. 훈련 사흘째가 끝날 무렵 드론으로 인한 피해 비중은 30% 아래로 떨어졌지만 적군의 드론 운용 강도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드론전의 위력을 강조했다.
이어 “여단의 절반이 넘는 병력은 엄폐와 은폐, 분산, 이동 경로 변경, 드론 접촉 시 신속한 대응 절차에 의존해야 했다”며 “적군이 보급로를 집중적으로 추적하면서 여단의 보급에는 계획보다 두 배가량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평가했다.
또 “가상 적군의 드론이 급증하면서 기존 정보 수집 계획 도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여단 지휘부는 공중에 떠 있는 드론의 수와 위치를 완전하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훈련에 참여한 미군 소속 앨런 왓슨 대위는 미국 국방 매체 ‘태스크 앤 퍼포스’에 “우크라이나 드론 운용자들은 저렴한 드론을 놀라울 정도로 먼 거리까지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방법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결과적으로 미군 기갑여단은 이번 훈련에서 첫 사흘간 전체 모의 피해의 약 70%를 우크라이나 드론에 의해 입었다. 이는 미군 피해의 70%가 실제 사상자였다는 의미는 아니며, 훈련에서 판정된 모의 피해 중 약 70%가 드론 공격으로 발생했다는 의미다.
한국 전차도 대드론 방공망 절실이번 훈련은 드론이 현대 전쟁의 핵심 무기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현재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은 이란의 샤헤드 계열 자폭 드론으로 인해 고가의 군사 장비 다수를 잃은 뼈아픈 경험을 했다.
더불어 이번 훈련은 고가의 전차가 드론 방어에 취약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이 이어지고 있는 K2 흑표 전차 역시 드론 요격 시스템을 장착한 새 버전이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달 현대로템은 내년 자체 개발한 드론 요격 능동방어시스템(APS) 시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APS는 적의 대전차 미사일과 드론 등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장비다.
기존 수동장갑이 피격 후 충격을 견디는 방식이라면, APS는 드론 등의 위협이 아예 차량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는 점에서 대전차 무기에 대한 생존성을 크게 높인다.
일반적으로 APS는 대응탄으로 위협을 직접 요격하는 하드킬 방식과 전자장비를 이용해 유도체계를 교란하는 소프트킬 방식으로 구분된다. 현재 K2 전차에는 날아오는 미사일의 유도를 방해하는 소프트킬 체계가 적용돼 있지만, 이번 성능 개량을 통해 하드킬 체계가 추가된다.
현대로템은 지난해부터 이스라엘의 라파엘 어드밴스드 디펜스 시스템즈와 공동으로 APS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에 최적화된 APS를 개발하고 이를 장착한 첫 번째 제품을 내년 중 공개할 예정이다.
내년에 한국에서 첫 번째 시제기를 제작한 뒤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며, 수주가 확보되면 즉시 양산에 돌입한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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