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을 해친 이들을 끝까지 쫓아가 응징하는 이스라엘 특유의 집요함이 또다시 증명됐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은 21일(현지시간) 20대 여성 샤니 루크 납치에 가담한 하마스 조직원이 이스라엘군(IDF) 공격에 숨졌다고 보도했다.
IDF는 “지난 19일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에서 타메르 무함마드 이브라힘 알 사바그가 숨졌다”면서 “루크를 납치하는 데 가담한 하마스 조직원 중 마지막 한 명이 제거됐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공격에 숨진 수많은 하마스 조직원 중 그의 죽음이 언론의 주목을 받는 것은 루크 납치에 가담했기 때문이다.
앞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날 루크는 이들에게 납치됐다. 특히 당시 그는 반나체 상태로 하마스 조직원들이 탄 트럭에 실려 가는 모습이 생생히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져 국제적인 공분을 샀다. 해당 영상 속에서 하마스 조직원들은 숨진 것으로 보이는 루크의 몸 위에 걸터앉아 총을 든 채 환호성을 질렀다. 또한 트럭 주위를 에워싼 군중 일부가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루크의 몸 위로 침을 뱉는 등 모욕을 서슴지 않았다. 이 영상은 잔인한 하마스 공격의 상징으로 남았다.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와 IDF는 수초짜리 이 영상 속 인물들의 얼굴과 트럭 동선, 통신 기록을 샅샅이 뒤져 하마스 조직원 5명의 신원을 특정해 추적에 나섰다. 결국 이들 중 3명은 사살됐으며 1명은 생포돼 구금 중이다. 이번에 알 사바그까지 사망하면서 루크를 직접 납치한 이들이 모두 숨진 것이다. 전쟁통에도 가자지구 내부에서 이들을 한 명 한 명 추적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이스라엘의 정보력과 집요함이 증명된 셈이다.
22세 나이로 숨진 루크는 독일·이스라엘 이중 국적으로 타투 아티스트,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했다. 그는 당시 키부츠에서 열린 노바 음악 축제에 참석했다가 변을 당했으며 같은 해 10월 30일 사망이 공식 확인됐다. 유해는 2024년 5월 이스라엘 특수부대가 가자지구 터널을 수색하는 정밀 작전을 펼친 끝에 수습됐다.
박종익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