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형과 달라진 AESA 레이더·공중급유 기능
남중국해 임무 기대…장거리 공대공무장 통합은 별개
한국산 경전투기 FA-50이 새로운 ‘눈’과 공중급유 기능을 갖추고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다. 한국 공군이 운용해 온 기존형보다 표적 탐지와 작전 지속 능력을 강화한 수출형 FA-50M이다.
말레이시아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시큐리티아시아(DS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FA-50M의 주요 사양을 분석하며 기존형과의 차이로 레이더와 임무 장비 등을 꼽았다. 다만 장비 개선과 실제 무장 운용 능력은 구분해야 한다고 짚었다.
첫 기체는 지난달 30일 라부안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말레이시아는 Su-30MKM과 F/A-18D 호넷·호크의 호위 비행으로 FA-50M을 맞았다.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국방장관과 공군참모총장도 기지에 나왔다. 칼레드 장관은 이번 도입을 공군 현대화의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40억 링깃(약 1조 3100억원) 규모로 18대 도입 계약을 맺었다. FA-50M은 기존 기체의 기본 설계를 유지하면서 고객 요구에 맞춰 레이더와 공중급유 기능 등을 강화했다. 더 크고 빠른 전투기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라 표적을 찾고 임무를 이어가는 능력을 보강한 셈이다.
다만 운용국마다 요구하는 임무와 장비 구성이 다른 만큼 이런 차이가 전반적인 전투력의 우열을 뜻하지는 않는다.
달라진 ‘눈’…작은 기체에 AESA 레이더
핵심은 미국 레이시온의 팬텀스트라이크 능동전자주사식위상배열(AESA) 레이더다. 기존 FA-50의 기계식 레이더와 달리 전자적으로 빔 방향을 바꿔 표적을 탐색한다.
제작사 RTX는 팬텀스트라이크가 빠른 빔 조향과 표적 탐지 기능을 갖췄으며 전파 방해에 대응하는 능력도 높였다고 설명한다. 크기와 무게·전력에 제약을 받는 경전투기 등에 탑재하도록 설계했고 공기로 냉각하는 방식을 적용했다. 다만 구체적인 탐지거리는 공개하지 않았다.
공중급유 기능도 중요한 차이다. 비행 중 연료를 보충하면 기지로 돌아가지 않고 임무를 더 오래 이어갈 수 있다. 말레이반도와 보르네오섬으로 영토가 나뉜 말레이시아에는 기지 간 이동과 넓은 해역의 초계에 활용할 여지가 크다.
말레이시아는 쿠안탄을 거점으로 운용하면서 일부 기체를 라부안에도 배치할 계획이다. 남중국해 주변에서 항공 전력을 운용하는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다. 다만 공중급유를 실제 작전에 활용하려면 호환 급유기와 승무원 훈련 등 지원 체계를 갖춰야 한다.
레이더 좋아져도 장거리 미사일은 별도 과제
그렇다고 FA-50M이 모든 면에서 기존형을 앞서거나 대형 다목적전투기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다. 같은 경전투기 설계를 바탕으로 하므로 연료와 무장 탑재에 따른 제약도 함께 안고 간다.
특히 AESA 레이더를 달았다는 사실만으로 AIM-120 암람 중거리 공대공미사일을 곧바로 쏠 수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미사일 운용에는 기체·소프트웨어 통합과 시험 인증뿐 아니라 수출 승인과 실제 도입 절차도 필요하다.
DSA 역시 FA-50M의 암람 운용 능력을 단정할 근거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더 먼 표적을 찾는 능력과 그 표적을 공격할 무장을 확보하는 일은 별개라는 뜻이다.
말레이시아는 FA-50M을 조종사 훈련과 경전투 임무에 함께 투입해 2028년 퇴역 예정인 호크를 대체할 계획이다. 내년 4월까지 6대를 우선 인도받을 예정이다.
FA-50M이 훈련과 비교적 부담이 작은 임무를 나눠 맡으면 기존 호넷과 Su-30MKM은 더 까다로운 작전에 투입할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이런 효과를 내려면 기체 인도와 함께 조종사 숙련도와 정비 지원 능력도 높여야 한다.
윤태희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