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진, 18~24세 연애 중인 남녀 252명 조사
외도 우려 클수록 ‘의무감 성관계’…예방 효과 입증한 건 아냐
상대가 떠날까 봐 성관계를 하는 심리는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미국 연구진이 연애 중인 남녀를 조사한 결과 외도를 걱정할수록 의무감에서 성관계를 했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런 성관계의 빈도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남녀 차이가 없었다.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포스트(Psypost)는 2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대 오스틴 연구진의 이 같은 연구를 소개했다. 논문은 지난 15일 국제학술지 ‘진화심리학’에 실렸다.
연구진은 미국 대학생 252명을 조사했다. 여성 176명과 남성 76명으로 모두 18~24세였다. 평균 연애 기간은 약 15개월이었다.
연구에서 다룬 ‘의무감 성관계’는 욕구보다 관계 유지에 대한 부담에서 비롯되는 성관계를 뜻한다. 연구진은 거절하면 상대가 화를 내거나 사랑이 식고 떠날까 봐 성관계를 하는 빈도를 물었다.
외도 걱정 클수록…남녀 모두 관련성분석 결과 상대의 외도 가능성을 높게 생각할수록 의무감 성관계 점수가 높았다. 불안 등 부정적인 감정을 자주 느끼는 성향도 관련성을 보였다.
자신이 상대보다 연인으로서 매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는 사람도 전체 분석에서 점수가 높았다. 반면 연애 기간과 의무감 성관계 사이에서는 유의한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대부분이 이런 성관계를 자주 하는 것은 아니었다. 4~20점 척도에서 여성 평균은 5.24점이고 남성은 4.76점으로 최저점에 가까웠다. 연구진도 이를 대부분의 연애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성관계하면 외도 막는다? 확인되지 않았다이번 연구는 한 시점의 설문을 분석했다. 외도 불안이 의무감 성관계를 유발하는지 판단할 수 없다. 기존의 관계 문제가 두 가지를 함께 키웠을 수도 있다.
조사 대상도 젊은 대학생에 한정됐다. 오래 함께 산 부부나 중장년층에게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연구에 참여한 시드 두건 연구자는 사이포스트에 관계를 유지하려는 성적 행동의 동기를 이해하는 것과 이를 권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상대를 붙잡기 위해 원치 않는 성관계를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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