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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수치스럽다” 비판에도…젤렌스키, 러 정유시설 공격 재개한 이유 [이슈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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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을 받은 러시아 사마라주 노보쿠이비솁스크 정유공장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다.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은 1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매체를 인용해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장거리 드론이 니즈니노브고로드주 크스토보의 정유시설을 공격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공개된 영상을 보면 거대한 화염이 하늘로 치솟는 것이 확인되는데, 공장 내 여러 구역에서 동시다발적인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공장 상공으로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이 뿜어져 나와 도시 전체가 뒤덮였다.

이 공장은 연간 약 1500만~1700만톤의 원유를 처리하는 곳으로, 모스크바 일대를 포함한 러시아 내부의 휘발유, 디젤, 항공유 공급의 핵심 심장부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우크라이나는 10월 30일 새벽에도 장거리 드론으로 사마라주에 있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로스네프트가 소유한 사마라주 노보쿠이비솁스크 정유공장을 공격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우크라이나가 백악관 압력에 굴복해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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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1일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만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미국 대통령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가 요구한 30일간의 정유공장 공격 중단에 동의한 적이 없다”면서 “WSJ가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벌인 정유시설 공격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가디언은 미국의 강력한 보복을 피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공장 공격이 전 세계의 경유와 연료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타격을 “세계 석유 가격을 더 높이는 행위”이자 “정말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강하게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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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025년 2월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논쟁 중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도 러시아의 정유시설 공격을 재개한 것에 대해 주요 외신들은 돈줄과 기름줄 차단, 상호주의 보복 등 다목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무조건 굴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도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리 국민을 죽이며 전력 시설과 가스시설 등 모든 것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리가 공격하지 않길 원한다면 러시아도 우리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을 공급할 경우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일시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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