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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에 단 13대”…이란, ‘6700억짜리 장비’부터 때린 이유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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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이란, 개전 직후 사드 레이더부터 공격”
-“전 세계 단 13대 뿐, 대당 6700억 고가”
-“모든 부대가 대규모의 저비용 드론에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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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면서 미군 병사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파괴된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엑스 캡처


이란이 중동 지역 미군 기지와 시설을 공격하면서 항공기와 건물을 타격하기에 앞서 미군의 조기경보 및 방공 탐지 체계를 우선 공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AP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지난 8월까지의 위성 사진과 지역 당국자들의 증언을 분석한 결과 이란 또는 이란의 대리세력이 감행했다고 주장한 드론·미사일 공격이 미군 기지 15곳과 미군 장비가 배치된 시설에 115차례 이상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과 이란 대리세력의 공격 양상은 조기경보 및 방공 체계에 집중됐다”며 미 육군의 AN/TRY-2 레이더 파괴 사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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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자료사진


AP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튿날인 지난 3월 1~2일, 이란은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 육군의 AN/TRY-2 레이더를 파괴했다. 해당 장비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에 사용되는 레이더로, 적의 탄도미사일을 탐지하고 비행 궤적을 추적해 요격 체계에 정보를 제공하는 핵심 장비다.

AP는 제조사 레이시온을 인용해 “해당 장비는 미 육군이 전 세계에 13기만 보유하고 있으며 한 기당 가격은 약 5억 달러(약 6720억원)에 달한다”면서 “카타르에 있는 또 다른 레이더도 심하게 손상됐지만 완전히 파괴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란은 전쟁에 대한 대응으로 적의 공격을 탐지하고 저지하는 시스템을 정밀 공격하는 것으로 대응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비싸고 수리 어려운 표적 골랐다”무기 및 탄약 기술 정보 컨설팅 업체인 아머먼트 리서치 서비스(ARES)의 NR 젠젠-존스 국장은 “이란은 수리나 교체가 어려운 데다 비용이 많이 드는 핵심 조기 경보 레이더를 표적으로 삼아 미 방공 시스템의 중추를 타격하는 데 우선순위를 뒀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란이 고가의 레이더를 먼저 공격한 것은 미국과 동맹국이 추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방해하고 약화시키려는 의도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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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3월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술탄 공군기지에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이 날아들면서 미군 병사 최소 15명이 부상했다. 사진은 파괴된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엑스 캡처


실제로 이란은 전쟁 첫 달 동안 미군 장비가 있는 18개 지점에 50회 이상의 공격을 가했고, 특히 항공기가 있는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격했다.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의 프린스 술탄 공군 기지에서는 이란의 공격으로 보잉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가 손상을 입었다.

E-3 센트리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하늘 위에서 지휘 통제센터 역할을 하는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공중에서 수백 ㎞ 밖의 적을 탐지하고 전투기를 지휘하는 레이더 지휘기다. 단 한 대만으로도 목표 수백 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어 미군의 ‘눈과 두뇌’ 역할을 한다.

당시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우디 공군기지 공격 당시 운용 가능한 E-3 센트리는 16대에 불과했다. 이는 10년 전 약 30대에 달했던 것에서 크게 줄어든 것”이라면서 “현재 E-3 센트리 편대는 당장 운용 가능한 대체 기종이 없다”고 지적했다. 센트리 조기경보기의 대당 가격 역시 약 5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이미지 공개 막은 트럼프 행정부”AP 통신은 이러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음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미군 당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위성 이미지의 공개를 차단하거나 지연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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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공격을 받은 쿠웨이트 알리 알 살렘 공군기지가 파괴된 모습 위성 사진. 왼쪽은 이란 전쟁 개전 전 2월 모습 오른쪽은 7월 24일 모습. 에어버스 DS 제공, AP 연합뉴스


AP는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기지 중 하나인 쿠웨이트의 캠프 뷰링의 경우 지난 3월 초 이란의 공격으로 기지 내 격납고 대부분을 사용할 수 없게 됐고 식당 등 병사들이 모이는 장소도 공격 대상이 됐다”며 “그러나 위성 이미지 제공업체는 지난 8월 말까지 고화질 이미지 제공을 중단했다. 미 당국의 요청 때문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개전 이후 수개월이 흐른 현재까지도 트럼프 행정부의 전쟁 목표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며 미국과 이란 모두 공격 재개 가능성을 인정한 상황에서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파엘 코언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장은 AP에 “현대전에서 모든 부대가 대규모의 저비용 드론 공격에 취약한 상태”라며 “이것이 우리가 앞으로 직면할 작전 환경이다. ‘테러와의 전쟁’ 때처럼 고정된 인프라에 의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이제 끝났다”고 분석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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