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기차역과 버스터미널은 연일 만원으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 특히 고향가는 차표를 구하기 위해 며칠 밤을 추운 터미널에서 기다리다 혼절하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등 예년과 다를 바 없는 ‘전쟁’이 벌어졌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사건’은 광저우의 동관(東莞)현에서 후난(湖南)성으로 가는 대형 버스에서 발생했다.
지난 13일 이 버스를 운전하는 운전기사는 돈을 벌 요량으로 탑승 제한 인원 44명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을 차에 태웠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교통경찰의 단속현장이 보이자 승객 한명을 버스 아래쪽에 위치한 짐칸에 태운 사실이 밝혀졌다.
짐칸은 탑승객 44명의 가방꾸러미들로 가득 차있을 뿐 아니라 버스 엔진과 가깝고 환기구와 불빛이 없어 사람이 타기에는 매우 위험한 공간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짐칸을 열었다 이를 발견한 교통경찰은 “짐칸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의 그림자를 발견하고는 매우 놀랐다.”면서 “그는 짐들과 함께 쭈그린 채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
버스 운전기사는 당초 “저 사람이 짐칸에 언제 탔는지는 나도 모르는 일”이라며 발뺌했으나 이내 “돈을 더 벌기 위해 고향에 내려가는 차표를 구하지 못한 사람들을 이용했다.”고 고백했다.
한편 경찰은 현장에서 버스 운전기사에게 벌점을 부여하고 짐칸에 타고 있던 탑승객을 다른 차로 이동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