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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살리고 숨진 美노숙자 국립묘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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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병대 출신 노숙자가 앨링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불 속에서 사람들을 구하다가 사망한 그를 기리고자 군에서 내린 결정이다.

이 ‘영웅’의 이름은 레이 비비어. 1965년부터 1966년까지 해병대 사병으로 근무한 그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있던 집단생활소에 불이 나자 5명을 구한 뒤 다른 사람을 구하려 불 속으로 들어갔다가 사망했다. 61세 노병의 군인정신이 마지막으로 발휘된 순간이었다.

더욱이 그가 알코올 중독 때문에 이혼한 뒤 가족과 떨어져 지난 몇 년간 클리블랜드 다리 밑에서 노숙생활을 해온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무겁게 했다. 화재는 방화범의 소행인 것으로 밝혀졌다.

오래 전에 이혼한 뒤 혼자 지낸 탓에 레이의 시신은 발견된 후 한동안 신원불명으로 처리됐다. 다행히 노숙인 식사 봉사를 해 온 봉사자가 사진으로 그의 신분을 확인해 그의 사연이 알려질 수 있었다.

지난 13일 치러진 추모행사는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보도돼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 자리에서 레이의 전 부인은 “여러분은 그의 행동에서 그가 따뜻한 심장을 갖고 있었음을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버지를 단순히 알코올중독 또는 그와 관련된 여러 사고들로만 기억하는 그의 5명 자녀들도 추모행사에 참석했다.

레이의 딸 엘리샤 비비어는 “우리가 아버지를 버렸다는 생각에 부끄럽다.”면서 “아버지가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훔쳤다.

사진=acb보도화면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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