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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빌딩 디자인 논란… “9·11 테러 연상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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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산 빌딩 디자인 논란
서울 용산국제업무지구에 들어설 주상복합아파트의 디자인이 9·11 테러 직후의 세계무역센터(WTC) 건물을 연상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네덜란드 건축설계회사 엠베에르데베(MVRDV)는 최근 용산에 조성할 23개 초고층 빌딩에 대한 ‘기획설계 결과 보고회’에서 60층(300m)과 54층(260m) 빌딩 2개를 고층에서 구름다리를 잇는 것처럼 하나로 연결하는 ‘클라우드 디자인’ 방식의 주상복합아프트 2개 동의 설계도를 공개했다.

이 같은 소식은 네덜란드 신문 ‘알헤메인 다흐블라트’의 9일자(현지시각)를 통해 “이 건물이 (9·11 테러 직후의) 쌍둥이빌딩(세계무역센터)을 연상시킨다”고 보도됐다.

이후 엠베에르데베 웹 사이트에는 각종 항의와 협박성 글이 빗발쳤고 심지어 “알카에다 추종자”라는 비난도 쏟아졌다.


이에 엠베에르데베는 이날 성명을 통해 “9.11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고, 설계 과정에서 둘 사이에 유사성이 있다는 사실도 인식하지 못했다.”며 “설계도를 보고 마음이 상한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유감의 뜻을 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질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데일리 뉴스는 엠베에르데베가 기존 설계도를 변경할 뜻은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9·11 테러로 소방관 아들을 잃었던 짐 리치스는 10일 이 신문을 통해 “거짓이다. 그들(설계자)은 테러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가 없다. 선을 넘은 처사”라며 “설계가 건물 잔해를 토해내는 세계무역센터 빌딩과 너무 똑같다. 유명세를 타려고 선정적인 방법을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들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은 세계적인 건축가 다니엘 리베스킨트가 설계한 용산국제업무지구 입구에 들어서는데 역설적으로도 다니엘은 재건되는 WTC의 종합계획을 완성한 사람으로 알려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엠베에르데베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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