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포털 사이트에서 ‘곰 잡아먹는 괴수’라는 키워드로 올라와 빠르게 유포되고 있는 ‘해크니 습지 괴수’의 정체가 털북숭이 대형 견공으로 밝혀졌다.
24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일 온라인 보도를 따르면 최근 영국의 한 지역신문 1면을 장식한 해크니 습지 괴수 사진을 본 한 가족이 사진 속 괴수의 정체가 자신들의 개가 확실하다고 밝혔다.
해크니 습지 괴수는 이달 초 영국의 대학생인 헬렌 머레이가 런던 인근 해크니 습지를 방문했다가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우연히 촬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특히 헬렌이 그 괴생물체를 목격한 지역은 지난 1981년 심하게 훼손된 곰 2마리의 유골이 발견됐던 곳으로, 일부에서는 곰을 잡아먹는 정체불명의 괴수의 짓이라고 주장해 당시 경찰 및 헬리콥터가 동원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곧 온라인상에서 진위를 두고 논란의 대상이 됐고 지난 17일 영국 지역 일간 런던 24는 해크니 습지 괴수의 진위를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졌다고 보도했고 급기야 영국의 한 지역 신문의 1면을 장식하기도 했다.
신문을 통해 소식을 접했다고 밝힌 90년대 영국 밴드 쿨라 쉐이커의 드러머 출신인 폴 윈터-허트(40)의 가족은 사진 속 괴생명체가 자신들과 함께 사는 애견 윌로우 임을 알고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그 가족의 주장을 따르면 4살짜리 뉴파운드랜드종 견인 윌로우의 키가 5피트(약 152cm)에 달하는 커다란 몸집에 검은 털을 갖고 있기 때문에 뜻하지 않게 오해를 샀다는 것이다. 또한 원터-허트 가족은 이따금 해크니 일대로 산책하러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작 사진을 찍은 헬렌은 아직 자신이 목격한 생물체가 윌로우라는 얘기를 듣고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윌로우는 확실히 귀여운 개이지만 내가 본 것은 개보다 훨씬 컸고 개가 아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