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일본대지진 당시 거대한 쓰나미에 휩쓸리지 않고 버텨낸 ‘기적의 소나무’가 영구 보존된다.
영국 텔레그래프 등 해외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와테현 리쿠젠타카타시의 이 소나무는 쓰나미에도 휩쓸리지 않고 유일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 주민들 사이에서 희망이 상징이 됐다.
당시 이 도시에서 뿌리고 뽑히고 휩쓸린 소나무는 모두 7만 그루에 달했지만, ‘기적의 소나무’ 만큼은 흔들리지 않았다.
비록 소나무의 뿌리가 염분에 노출돼 썩어 고목으로 남았지만, 주민들 사이에서는 뿌리 깊은 희망의 나무로 불려왔다.
리쿠젠타카타시는 결국 이 소나무의 뿌리를 통째로 자르고 상한 가지와 줄기를 잘라낸 뒤 방부처리를 해 내년 2월 원래의 장소에 기념물로 영구 보존하고 전시할 것을 결정했다.
또 솔방울에서 채취한 씨를 싹틔운 자목(子木)을 키우고 이 소나무를 새긴 기념주화를 발행키로 하는 등 상당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리쿠젠타카타시는 대지진 쓰나미 당시 대부분의 건물과 나무 등이 휩쓸려 사라지는 피해를 입었고 인구 2만4000명 중 1800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