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에서 한창인 공사장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은 것은 다름아닌 ‘무덤’. 새로 깔린듯한 길 옆으로 이미 상당 높이까지 올라간 건물과 바닥에 가지런히 깔린 철근.
그 가운데 모래성 쓰러뜨리기 게임을 연상시키듯 아슬아슬한 흙더미가 있고, 흙더미 중간에는 서너개의 묘비와 함께 두개의 봉분이 자리잡고 있다.
산시(山西) 타이위안(太原)의 도시화 바람 속에서 농경지와 삼림, 묘지 등이 대부분이었던 룽바오(龍堡)촌이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었지만 합의를 보지못하면서 해당 묘만 2년여 가까이 그 자리에 있게 된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한편 해당 사진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보상금을 더 타기 위한 꼼수”라는 등 구설수에 오르내리자 해당 무덤 주인의 후손은 재개발 위원회 측과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창(常)씨 가족은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의 무덤이다. 조상의 무덤을 함부로 옮기는 것은 불효라고 생각했다.”며 “조상의 무덤을 가지고 돈과 맞바꿀 생각은 애초부터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통신원 홍진형 agatha_hong@a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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