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일반

고대 이집트, ‘날씨’ 때문에 멸망…근거 찾았다 <美연구>

페이스북 공유 트위터 공유 카카오톡 공유 네이버블로그 공유
확대보기
찬란한 문명을 자랑했던 고대 이집트 왕국이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에 멸망한 과학적 근거를 찾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뉴욕 코넬대학교 고고학 연구팀은 이집트 문명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파라오 세소스트리스 4세의 피라미드 인근에 묻혀있던 관에서 추출한 나무조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나무의 방사성탄소를 측정해 역사를 추정하는 ‘Dendro radiocarbon wiggle matching’ 기술을 이용했다.

오차범위 10년 이내의 정밀한 기술로 알려진 이를 토대로 해당 관에 쓰인 나무의 나이테를 정밀 분석한 결과 따뜻해야 할 시기에 비정상적으로 기온이 바뀐 흔적을 찾아냈다.

이는 급격한 기후변화, 즉 갑작스럽게 찾아온 가뭄의 증거이며, 가뭄은 곧 전쟁과 기근, 질병으로 이어졌다.

극심한 가뭄은 식량 및 사회공공시설 전반을 파괴했고, 결국 이집트 문명은 막을 내리게 됐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연구를 이끈 사투아르트 매닝 박사는 “나무의 나이테는 우리가 두려워하는 급격한 기후변화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면서 “BC2000년 경 이집트에 가뭄이 불어 닥쳤고, 이것이 정치적·사회적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왕국이 가뭄으로 멸망했다는 연구결과는 이미 발표된 바 있지만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2010년 영국 런던대학교의 페크리 하산 교수 역시 같은 주장을 펼쳤는데, 이집트 남부에 있는 고대 지방 통치자 ‘안크티피’ 무덤에서 상형문자로 쓰인 역사 기록을 근거로 제시했다.

기원전 2200년 전 작성된 이 기록은 “모든 사람들이 극심한 기근에 시달렸고 결국 자신의 자식마저 잡아먹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놀라운 내용을 담고 있다.

연구팀은 “이집트 인근 이스라엘 지역의 연간 강수량이 20% 이상 줄어들었으며 지구 곳곳에서 가뭄 등 급격한 기후변화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나일강을 기반삼아 발전한 이집트 고왕조 문명이 갑자기 몰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추천! 인기기사
  • 北에 넘어가느니 기체 손상 감수…‘마하 3’ 美정찰기 조종사
  • “1500m 과녁 명중률 0%”…K2 전차에 자국산 장비 장
  • “中 정찰기 올려다볼 수밖에 없지?”…日전투기 출격에 중국이
  • 한국산 함정 12척 주문한 필리핀…추가 호위함 건조 시작
  • 한국 공군 것보다 좋다?…말레이 간 FA-50, 무엇이 달라
  • 푸틴, 아까워서 어쩌나…“2000억짜리 전투기, 시동 걸다
  • 한국산 FA-50M, 나란히 날다가 휙…말레이 새 기지 도착
  • “성관계 후 ‘제자리 뛰기’로 피임”…美 10대 소녀들의 황
  • ‘원정 성매매 알선’ 베트남 여성들, 태국서 체포…“영원히
  • 독일 전차 손보던 자리에 한국 K2…폴란드 공장이 바뀌는 이
  • 나우뉴스 CI
    • 광화문 사옥: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124 (태평로1가 25) , 강남 사옥: 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2길 22-16 (우면동 782)
      등록번호 : 서울 아01181  |  등록(발행)일자 : 2010.03.23  |  발행인 : 김성수 · 편집인 : 김태균
    •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Tel (02)2000-9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