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바이지우’(白酒)라 부르는 고량주에 비아그라를 넣어 판매한 업자가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고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황씨는 중국을 대표하는 술 중 하나인 고량주를 제조·판매해오다, 판매량을 늘리고 이윤을 남기기 위해 비아그라의 주성분인 실데나필을 넣어 술을 제조했다.
황씨는 지난 1월 인터넷을 통해 2400위안을 주고(약 40만원) 실데나필 1㎏을 구매했으며, 2월부터 이를 첨가한 고량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데나필은 비아그라 등 발기부전 치료제의 주성분으로,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가벼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또 혈액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성분 중 하나인 만큼, 심혈관 질환 환자가 이를 섭취할 경우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황씨는 고량주 100㎖당 실데나필 130㎎을 넣어 술을 제조했으며, 이렇게 만든 ‘비아그라 고량주’는 총 750㎖에 달했다.
황씨는 이를 한 병당 30~60위안에 판매했으며,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420병이, 후베이성 젠시현에서는 750병이 팔려나간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또 무려 810병 가까이는 친구들에게 선물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현재 시중에 유통된 ‘비아그라 고량주’를 전량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