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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악령 들린 탓?” 교회 구마의식 받은 레즈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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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레즈비언 여성이 TV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악령 들린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경험을 털어놓고 있다. (사진=TV화면 캡처)


성소수자는 정말 악령이 씌운 사람들일까?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악령에 사로잡힌 사람 취급을 받은 여성이 언론에 소개됐다.

이 여성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신앙으로 성적인 성향이나 취향이 바뀌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름을 공개하지 않은 이 여성은 아르헨티나 살타에 산다. 레즈비언인 그는 최근 살타에서 열린 성소수자 퍼레이드에 참가했다가 봉변을 당했다.

열심히 행진을 하다가 공교롭게도 엄마를 만난 것.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엄마는 딸이 레즈비언인 사실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지만 막상 성소수자 퍼레이드에서 딸을 보고는 충격을 받았다.

엄마는 그의 손을 낚아채더니 그 길로 교회로 끌고 갔다. 교회에선 그를 진단(?)하더니 악령에 사로잡혀 레즈비언이 된 것이라고 했다. 성직자는 “악령 7마리가 딸을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에선 엄마에게 엑소시즘 의식(구마 의식)을 권했다. 악령을 쫓아내면 딸이 레즈비언에서 돌아설 것이라는 말에 엄마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다. 하지만 계속된 기도와 엑소시즘은 딸을 변화시키지 않았다.

딸은 “엄마뿐 아니라 전 가족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한때는 내가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내 스스로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래도 레즈비언이 된 건 스스로의 결정이었다”면서 “엑소시즘을 경험하면서 내 자신의 결정으로 이런 일을 당해야 한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성적 취향은 신앙이나 믿음으로 바뀌는 게 아닌 것 같다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는 사회에서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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