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여기는 중국] 어벤져스 끝날 때까지…3시간 잠복해 용의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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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어벤져스)을 관람 중이던 용의자를 바로 체포하지 않고 상영이 끝난 후 잡아 화제에 올랐다.

지난달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현지언론은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의 한 극장에서 어벤져스를 관람하고 나오던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우라는 이름으로만 알려진 용의자는 지난달 24일 저녁 12시 경 한 여성과 함께 어벤져스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 상영관에 입장했다. 이같은 신고를 받은 경찰은 리우씨를 체포하기 위해 극장에 도착했으나 상영관으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잠복하며 기다렸다. 경찰은 "당시 상영관 안에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어벤져스를 관람 중이었다"면서 "관객들의 관람을 망치지 않기위해 영화가 끝날 때 까지 기다렸다"고 밝혔다. 평소 인정사정없는 법집행으로 유명한 중국 경찰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선처(?).

이렇게 무려 3시간 동안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리던 경찰은 새벽 3시 경 관람을 마치고 나오던 리우씨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리우 씨는 페이스북 등 SNS로 피해자에게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뜯어내는 일명 ‘로맨스 스캠' 혐의를 받고있다.  

현지언론은 "용의자는 여러 명의 여성에게 총 수십만 위안에 달하는 사기를 쳤다가 이날 체포됐다"면서 "웨이보 등 SNS에는 인내심있게 영화가 끝나기를 기다린 경찰에게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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