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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잼 사이언스] ‘일각고래+벨루가’ 사이서 태어난 ‘잡종 고래’ 첫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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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고래의 그래픽
세계적인 희귀 고래종인 일각고래와 벨루가 사이에서 태어난 잡종(hybrid) 고래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자연사박물관 연구팀은 박물관에 소장된 특이한 고래의 두개골을 분석한 결과 고래 간 이종교배로 태어난 하이브리드로 확인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아빠' 벨루가와 '엄마' 일각고래 사이에서 태어난 이 고래는 지난 30여 년 간 두개골로만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특이한 이 고래에 얽힌 사연은 1980년 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그린란드의 한 어부가 디스코만에서 멀리 떨어진 섬 인근에서 특이한 외양의 고래를 잡았다. 벨루가의 지느러미와 일각고래의 꼬리와 회색 피부를 가진 고래를 잡은 것.

이후 몸통을 제외한 이 고래의 머리는 어부의 집 지붕에 자랑하듯 내걸렸다. 특이한 이 고래를 알아본 것은 일각고래 과학자들로, 1990년 연구를 위해 이 지역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 그리고 고래의 두개골은 코펜하겐 대학 박물관으로 옮겨졌으나 당시 과학기술로는 '출생의 비밀'을 밝혀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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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이브리드 고래의 두개골
이번에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은 DNA와 동위원소 분석으로 이 고래가 일각고래와 벨루가 사이에서 태어난 하이브리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진화생물학자 엘린 로렌젠 박사는 "북극해에 사는 두 고래종의 이종교배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첫번째 그리고 유일한 증거"라면서 "이 고래는 일각고래와 벨루가와 또다른 나선형 이빨이 수평으로 뻗어있으며 식습관 역시 달랐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극해에 서식하는 일각고래는 얼굴에 긴 뿔이 난 특이한 모습으로 유명하며 이 때문에 ‘바다의 유니콘’으로 불린다. 일각고래의 가장 큰 특징인 뿔은 사실 돌출한 엄니(송곳니 또는 앞니가 길고 커져서 입 밖으로 돌출한 이빨)다. 이 뿔의 용도에 대해서 학계에서는 암컷 유혹용, 먹이 찾기용, 일종의 네비게이션 등 다양한 주장을 내놓고 있다. 

이에반해 벨루가(흰고래)는 2열의 가지런한 이빨을 갖고있으며 새하얀 피부로 사람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있지만 국제적인 멸종위기종이다. 특히 최근에는 노르웨이의 바다에서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바다에 빠뜨리자 이를 입에 물고 나타나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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