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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장수’ 사자 부부, 동물원서 태어나 동물원서 생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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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을 동고동락한 사자 한 쌍이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LA동물원 측이 ‘휴버트’와 ‘칼리사’라는 이름의 사자 두 마리를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사진=LA동물원 페이스북
6년을 동고동락한 사자 한 쌍이 한날한시에 생을 마감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LA타임스는 LA동물원 측이 ‘휴버트’와 ‘칼리사’라는 이름의 사자 두 마리를 안락사시켰다고 보도했다.

동물원 측은 이날 성명을 통해 “무거운 마음으로 아프리카 사자 한 쌍의 죽음을 알린다”면서 “21년을 장수한 사자 두 마리를 안락사시켰다”라고 밝혔다. 두 마리 모두 노환으로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져,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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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A동물원 페이스북
수컷인 휴버트는 1999년 2월 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링컨파크동물원에서 태어났으며, 암컷 칼리사는 1998년 12월 26일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동물원에서 태어났다. 두 마리 모두 2014년 지금의 LA동물원으로 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휴버트는 평생 새끼 10마리를 낳았지만 칼리사와는 새끼를 보지 못했다. 그런데도 둘은 동반자 관계를 충실히 이어갔고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동물원의 밸런타인데이 광고에 대표 모델로 활용될 정도였다. 동물원 관계자는 “늘 서로를 보듬었다. 따로 한 마리씩 다니는 걸 볼 수 없을 정도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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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A동물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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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A동물원 페이스북
끈끈한 애정 덕이었을까. 두 사자는 다른 사자보다 유독 오래 살았다. 야생에 서식하는 사자는 10세 전후로 사망하며,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사자는 수명이 평균 17세 정도다. 휴버트와 칼리사는 21년을 장수했다.

하지만 세월을 비껴갈 수는 없었다. 노환이 짙어 아픈 날이 더 많았고 계속 삶을 유지하는 것이 사자들에게는 오히려 고역이라고 동물원은 판단했다. 결국 사자 부부는 지난달 30일 안락사로 함께 세상을 떠났다. 동물원에서 태어나 평생 동물원을 전전하던 사자 두마리가 동물원에서 나란히 생을 마감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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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A동물원 페이스북
동물원 측은 “우리 동물원 상징과도 같았던 휴버트와 칼리사가 매우 그리울 것”이라면서 “작별을 고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픈 일이지만, 사자들이 함께 떠났다는 것에서 위안을 찾기로 했다”라고 말을 줄였다.

현재 전 세계에 서식하는 사자는 약 2만5000마리다. 수세기 전만해도 20만 마리에 달했지만 밀렵과 서식지 감소로 멸종위기에 놓였다. 특히 1990년대 이래 전체의 약 43%가 감소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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