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4년 6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지만 언제 끝날지 기약조차 없는 암울한 상황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유럽 당국자들은 이 전쟁이 2027년에도 계속될 것이라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전망은 최근 미국 특사단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났지만 뚜렷한 외교적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결과에 기인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은 입장을 누그러뜨릴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면서 “오히려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또한 러시아는 향후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및 난방 기반 시설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준비하고 있으며, 목표는 민간인들의 삶을 점점 더 어렵게 만드는 동시에 유럽 전역에 대한 하이브리드 공격을 강화해 키이우에 대한 서방의 지원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블룸버그 통신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자 회담은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선거 이후 개최될 가능성은 있으나 평화 협정으로 이끌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5일 모스크바에 도착해 푸틴 대통령과 3시간 동안 회담했다. 이어 6일에는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3시간 동안 만나 종전안을 논의한 뒤 출국했다. 미국은 이번 연쇄 회담을 계기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끌어올리려 하고 있다.
윗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을 마친 후인 7일 엑스 계정에 “추가 3자 회담 일정 조율 등 실질적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역시 “3자 회담 재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전해 이번 특사단 방문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다만 양국의 핵심 쟁점인 영토 문제는 좀처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등 현재 점령지 전역에 대한 주권 인정을 요구하는 기존 입장을 미국 특사단에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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