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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굴욕 안긴 우크라”…‘미국의 무능함’ 세상에 알린 역대급 공습 [핫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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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28일(현지시간) 미 백악관에서 만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향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격을 감행하면서 모스크바 인근에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주요 정유시설이 파괴됐다.

AP 통신과 우크라인스카, BBC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전역과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흑해 해상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1100대를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드론 대공세가 하원 선거를 방해하려는 공격이라고 맹비난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지난 19일부터 각지에서 격추한 드론이 1600대 이상이며 이 중 모스크바로 날아온 드론 450대를 떨어뜨렸다고 주장했다. 일부 드론은 모스크바 정유 공장을 타격해 시설을 훼손했고 일부는 주거 건물에 떨어졌다.

소뱌닌 시장은 “모스크바에 대한 전례 없는 공격은 총선을 방해하기 위해 감행된 것”이라며 “하지만 적(우크라이나)은 이와 관련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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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 가스프롬네프트 정유시설에서 화염이 치솟고 있다. SNS 캡처


이와 관련해 영국의 한 언론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총선에 맞춰 감행한 역대 최대의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불편한 심기를 심어줬다고 분석했다.

영국 독립 매체인 언허드는 이날 ‘모스크바에 대한 공격은 트럼프를 격분시킬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총선 승리에 찬물을 끼얹고 (드론 공격을 통해)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려는 것이 분명하다”며 “반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이번 선거 결과를 전쟁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포장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전술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올지는 의문”이라며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받는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의 집을 공격하는 자들에게 보복하는 방향으로 투표할 가능성이 더 크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확대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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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국 독립 매체인 언허드 20일자 보도 캡처


해당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전쟁과 공격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언허드는 “트럼프 대통령의 동맹국 중 가장 의존적이고, 따라서 가장 미움을 받는 우크라이나는 항상 비난의 화살을 맞는다.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러시아의 경유 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유 가격이 폭등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좋지 않은 징조”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은 백악관의 거센 비난을 예상해야 한다. 특히 이번 대규모 공격은 연료 가격 상승을 부추길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적인 휴전을 이끌어 낼 능력이 없음을 공개적으로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또 “러시아 유권자들은 화염에 휩싸이고 드론이 하늘을 뒤덮은 도시 속에서 투표소로 향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린 것을 자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안겨줬다”고 짚었다.

트럼프·젤렌스키 전화 통화, 어떤 내용 오갔나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공습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엑스에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중요한 대화를 통해 많은 것을 논의했다. 뉴욕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 팀과 협력하고 있고 매우 중대한 조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전에 밀려 한때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중재 노력을 최근 다시 강화하고 있다.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지난 5~6일 모스크바와 키이우를 잇따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 각각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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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9월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 모스크바 남동부에 위치한 정유공장에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전반적 추세는 긍정적이다. 미국이 전쟁 종식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정상회담은 오는 22일 예정돼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3일 오전 유엔총회 연설도 할 예정이다.

악시오스는 “이번 회동이 백악관의 중재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또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세계 경유 가격 상승 요인이 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 중단을 여러 차례 요청했으며 통화 중 ‘디젤’이라는 단어가 여러 번 나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이날 사흘간의 하원(국가두마) 선거가 마무리됐다. 개표율 50.03% 기준 집권 통합러시아당이 57.87%를 득표했다. 반전 노선의 야블로코당은 대법원 판결로 정당명부 투표에서 배제된 채 치러진 선거다.

국제사회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푸틴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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