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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흔적도 없이 ‘증발’한 경찰서…자살 폭탄 테러로 50명 사망한 파키스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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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코하트 경찰 시설 내에서 금요일 예배가 진행되던 중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신화 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국경 인근의 파키스탄 경찰청사 단지에서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현재까지 최소 50명이 목숨을 잃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의 21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코하트 경찰 시설 내에서 금요일 예배가 진행되던 중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이후 무장한 세력이 경찰 시설에 진입해 교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27명을 포함해 50명이 사망했다. 부상자 수는 100명 이상으로 이들 중 일부는 중상인 만큼 향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경찰 시설을 들이받은 폭탄 테러 차량으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뒤 경찰과 무장 세력의 교전은 20시간이나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테러범 3명도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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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코하트 경찰 시설 내에서 금요일 예배가 진행되던 중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현장을 지키는 군인들. 신화 연합뉴스


이번 테러의 배후는 무장단체 파키스탄탈레반(TTP)과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슈라 이테하드-울-무하지딘’으로 확인됐다. 배후를 자처한 이 단체는 지난해 4월 결성됐으며 여러 무장세력이 모인 연합체로 알려졌다.

파키스탄탈레반은 2007년 결성된 파키스탄 내 대표적인 이슬람 무장 조직 연합체로, 파키스탄 정부를 전복하고 자신들의 이슬람 율법 해석에 기반한 국가를 세우는 것을 목표로 하는 조직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는 다르지만 비슷한 이념을 공유하며 오랫동안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알자지라는 “TTP의 한 분파가 공격 책임을 주장했으며 동시에 이와 연계된 이테하드-무하지딘도 자신들이 자살 폭탄 공격을 실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내부에서는 두 조직이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으나, 독립적인 지휘 체계를 유지하는 별개의 세력으로 보는 분석도 있다.

왜 하필 경찰서였나전문가들은 파키스탄 내 무장 세력이 경찰서를 습격한 배경으로 정부와의 갈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싱가포르 난양이공대 라자라트남국제관계대학원(RSIS) 소속 분석가인 압둘 바시트에 따르면 이테하드-무하지딘은 과거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이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다가, 2015년 파키스탄 정규군의 대규모 공세 이후 정부를 적대시하기 시작했다.

당시 파키스탄군은 이번 테러가 발생한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일부 지역을 은신처로 삼고 있던 이테하드-무하지딘 조직원들을 겨냥한 공격으로 이들을 파키스탄에서 내쫓았고, 해당 무장단체는 결국 아프간으로 밀려나야 했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아프간과 가까운 국경 지역에서 무장단체의 공격이 급증했으며 대부분 TTP의 소행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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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8일 파키스탄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코하트 경찰 시설 내에서 금요일 예배가 진행되던 중 차량을 이용한 자살 폭탄 공격이 발생했다. 현장을 지키는 군인들. AP 연합뉴스


특히 이번 공격은 파키스탄 정부에 앙심을 품고 있는 무장세력이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 시설을 타격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공격을 받은 경찰 시설은 단순한 일선 경찰서가 아니라 지역 경찰본부 역할을 하는 시설로 대테러부서, 특별수사부서 등 여러 핵심 경찰 조직이 함께 들어서 있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무장세력이 민간 시설보다 파키스탄 정부의 치안·대테러 작전을 담당하는 핵심 장소를 타격함으로써 상징적인 메시지를 주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파키스탄 매체 익스프레스 트리뷴은 “이번 공격은 처음부터 장시간 시설을 점거하거나 포위하는 작전으로 계획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공격자들이 자살 폭탄만 터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경찰 시설 내부로 진입해 수 시간 동안 포위전을 벌일 계획을 세웠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무장단체로 갈등 빚는 파키스탄-아프간무장단체의 활동으로 파키스탄과 아프간의 긴장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국경 인근에서의 무장단체 활동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아프간은 이를 부인하면서 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2~3월 무력 충돌까지 벌였다.

유엔 아프간 지원단(UNAMA)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파키스탄과 아프간 국경을 넘는 공습 등으로 아프간에서만 1100명이 넘는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밝혔다.

양국 간 충돌이 반복되면서 국경 지역의 안보 불안뿐 아니라 민간인 피해와 난민 문제까지 겹치는 가운데, 무장단체 문제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는 한 국경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과 상호 보복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양국 모두 국경 안보와 무장단체 대응을 핵심 안보 현안으로 규정하고 있어 단기간에 갈등이 해소되기보다는 외교적 협상과 국경 지역의 무력 충돌이 병행되는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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