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방공망 강화를 강조하며 F-16 전투기에 사용할 탄약 공급을 전 세계에 요청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키이우를 방문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의 공동 언론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에서 F-16용 탄약을 조달하고 있으며, 새로운 물량이 이미 운송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무인항공기(UAV·드론) 방어 대책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항공 방어가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F-16이 큰 도움이 되고 있고, 20㎜ 탄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하루 5000~6000발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F-16 탄약을 조달하고 있다. 이는 매우 어려운 과제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20㎜ 탄약을 추가 공급할 나라는 독일과 폴란드로 알려졌다. 또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탄약 공급을 시작했거나 곧 인도할 나라로 스페인과 벨기에를 언급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특정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 민간 업체들도 통틀어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 탄약은 그간 젤렌스키 대통령이 간절히 원했던 패트리엇 방공 미사일과 달리 제공받기가 훨씬 수월하다. 20㎜ 탄약은 가격이 싸고 F-16을 운용하는 전 세계 많은 나라와 방산 기업들이 상당량 비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유럽 여러 국가와 탄약 제조업체를 상대로 20㎜ 탄약 수만 발을 구매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가 20㎜ 탄약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은 F-16을 이용해 러시아의 제트 추진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서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미사일 방어 시스템은 드론에 지속해 대응하기에는 너무 비싸다”면서 “현재로서는 F-16이 가장 효과적인 선택지”라고 밝혔다.
실제로 F-16은 중거리 공대공 미사일 ‘AIM-120 암람’(AMRAAM)과 ‘AIM-9 사이드와인더’(Sidewinder) 단거리 미사일을 탑재해 공중에서 드론을 요격할 수 있다. 그러나 두 미사일은 1발당 가격이 구형과 최신형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우리 돈으로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에 달해 가성비가 떨어진다. 여기에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두 미사일의 비축분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이에 고육지책으로 등장한 것이 바로 F-16에 장착된 20㎜ 6연장 M61A1 벌컨 기관포다. 다만 기관포를 이용해 공중 목표물을 파괴하는 경우 F-16이 드론에 근접해야 하므로 미사일과는 달리 조종사에게 큰 위험을 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박종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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