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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럽에도 쏠 수 있다”…사거리 늘린 미사일, 최악의 확전 부를까 [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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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체 “이란이 사거리 더 긴 미사일 생산 개시”
-이란군 “미사일 사거리 늘리기로 결정, 미군 때문”
-“유럽 전역의 미군 시설 공격 가능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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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코람샤르 탄도미사일. 이란 국방부 제공


이란이 수년간 유지해 온 약 2000㎞ 사거리 제한을 넘는 탄도미사일 생산에 착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은 지난 5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을 인용해 “이란이 사거리가 더 긴 장거리 미사일 생산을 개시함으로써 유럽 전역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크라미니아 대변인은 전날 “이란 당국은 미국과의 갈등으로 인해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전쟁 상황에서 미사일 사거리 증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했으며 이미 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군이 이란 해안에서 최대 1000㎞ 떨어진 더 먼 곳에 병력을 배치했다”며 “향후 이란의 미사일 속도와 정확도는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000㎞ 떨어진 지역이 어디인지 구체적인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미 항공모함이 전개된 아라비아해역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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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밀리터리 워치 매거진 5일자 보도 캡


이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도 지난 4일 “이란군이 최근 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미사일 사거리를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이미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란은 사거리를 늘린 새로운 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인지, 기존의 미사일에서 사거리를 늘리겠다는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유럽 전역의 미군 시설 공격 가능해질 것”이란은 2017년 당시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탄도미사일 개발 사거리를 2000㎞로 제한한다고 밝히면서 자발적으로 정책적 제한을 유지해 왔다. 이는 중동 내 미군기지와 이스라엘 등이 모두 2000㎞ 이내에 있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설정한 사거리였다.

자발적인 사거리 제한은 유럽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외교적 고려도 있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항공우주군 측은 2000㎞ 사거리 제한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에 대한 존중 때문이며, 만약 유럽이 행동을 바꾼다면 이 제한을 없앨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란의 이번 발언은 자체 설정한 2000㎞ 사거리 제한을 폐기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면서 중동 내 긴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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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의 카셈 바시르 탄도미사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제공


밀리터리 워치는 “이란이 사거리가 더 긴 미사일에 다가가기로 한 결정은 유럽 전역의 미군 시설을 공격할 수 있게 해줄 뿐만 아니라, 해상에 있는 적대적인 군함과 약 5000㎞ 떨어진 디에고가르시아 섬의 기지까지 타격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8월 말 전쟁이 더욱 격화할 경우 유럽 내 미군 시설 공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는 분쟁의 지리적 확대를 의미한다”고 짚었다.

또 “현재 이란은 동유럽 대부분 지역에 탄도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지만, 사거리가 더 긴 미사일은 서유럽의 고가치 목표물 타격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유럽 대륙 전역의 방공망이 극도로 약화한 상황에서 유럽 기지에 대한 이란의 공격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람샤르’ 등 장거리 탄도미사일 보유한 이란현재 이란이 보유한 최장 사거리 탄도미사일은 4000㎞를 날아갈 수 있는 코람샤르 미사일이다.

코람샤르 미사일은 장거리 타격 능력과 대형 탄두 탑재 능력을 동시에 갖춘 이란 전략미사일 전력의 핵심 무기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대형 탄두를 장착하고도 최소 2000㎞를 비행할 수 있으며, 서방 전문가들은 해당 미사일에 경량 탄두를 장착할 경우 최대 약 4000㎞의 사거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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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년7월 29일(현지 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 이란군의 졸파가르 미사일이 전시돼 있다. AP 연합뉴스


이 밖에도 이란은 사거리 2000㎞로 추정되는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가드르, 에마드, 세질 등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이란이 미사일 사거리를 늘리기로 한 이번 결정은 자발적 2000㎞ 정책선을 사실상 재검토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현재 이란은 미사일 사거리 증가는 기술적 한계가 아닌 정치·전략적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사거리 1만 5000㎞ ICBM 개발 논의”앞서 이란이 코람샤르 등 수천㎞ 사거리의 탄도미사일을 넘어 미국 영토를 사거리에 두는 1만 5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논의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었다.

지난 8월 압둘나비 무사비파르드 이란 최고지도자 대변인은 “사거리 1만 5000㎞의 미사일 개발을 논의 중”이라며 “이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겨냥한 공격이 필요하다. 이란의 미사일은 이미 예루살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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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년 5월 2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AI 생성 이미지


이와 관련해 아랍 매체인 디펜스 아라빅은 “해당 발언은 이란이 미사일 능력을 대륙간 수준으로 확대하려는 잠재적인 의도를 나타내는 것”이라며 “이란은 중동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종류가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보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만약 이란이 사거리 1만 5000㎞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미 전역이 사정권에 들 수 있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미국 영토 전체를 타격하기 위해서는 1만 2000~1만 3000㎞ 사거리의 미사일만으로도 충분하다”면서 “1만 5000㎞ 사거리의 미사일 개발에 대한 언급은 이란이 다른 ‘불량 국가’의 개발 기술을 그대로 답습하려는 시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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