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수도에 있는 발전소와 주거시설을 공습하면서 최소 2명이 숨지고 약 20명이 다쳤다.
우크라이나 매체 유나이티드24는 13일(현지시간) “전날 밤 러시아가 키이우에 있는 제4열병합발전소(CHP-4)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해당 발전소는 수도의 주요 전력 및 난방 공급원”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발전소뿐 아니라 주거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키이우의 9층 아파트 건물이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한 이후 발생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즉시 에너지 휴전이 발효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주장과 관련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하지만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의 열병합발전소를 공격하는 등 에너지 시설 공격을 지속했다”며 “이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러시아의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 공습을 멈췄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3일 SNS에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휴전을 발표한 뒤 이틀 동안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시설이나 에너지 부문 전반을 공격하지 않았다. 그러나 러시아는 미국 대통령의 말을 따르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했다.
러시아는 공식 휴전 동의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이 정보 공유 끊었다” 주장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휴전 발효’ 주장에도 우크라이나 수도의 발전소를 공격한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러시아의 미사일 관련 조기 경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가 키이우의 발전소 등을 공격한 12일 밤, 미사일이 발사된 후에야 공습 경보가 울리면서 현지 주민들은 대피할 시간이 없었다.
이와 관련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SNS에 “러시아가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했지만 이번에도 서방 파트너 국가들의 경고가 없었다”며 “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기반 시설을 파괴하고 있는데 우크라이나는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조기 경보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규모 위성 정찰 능력이 없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공군기지의 활동과 함정 이동, 탄도미사일 발사대 배치 등의 공격 징후를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의 정보를 통해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해당 정보가 제때 지원되지 않는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에너지 시설 공격이 포함된 12일 공격과 관련해 “서방 정보가 때때로 오지 않는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은?반면 미국은 정보 공유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으면 정보 제공을 끊을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을 돕고 있고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도 같은 날 정보 공유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비하 장관은 “12일 공격이 탐지되지 않은 것은 러시아의 특수한 유형의 무기를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고, 일부 군사 전문가들도 “러시아가 서방 위성이 추적하기 어려운 S-400 미사일 등을 사용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정보를 끊은 게 아니라 발사 전에 탐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서방이 두 번 연속으로 공격을 탐지하지 못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미국의 정보 공유 중단 우려는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수백만t의 러시아산 경유를 사기로 합의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 시설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경우 군사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고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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